▲오재연 기자 |
하지만 상당수의 일반 시민들은 다른 나라 얘기로 들리는 것 같다. 손님을 맞을 준비 보다 당장 자신들의 생업을 더 걱정하고 있다.
시 승격 50주년과 천안방문의 해 등 연이은 행사에 지친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무슨 도시가 1년 내내 행사냐는 넋두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사실 천안시는 올 한해가 행사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연초 50주년 사진전을 필두로 기념식과 함께 열린 열린음악회, 9월 웰빙식품엑스포, 10월 천안흥타령 춤축제,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등 대단위 행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가장역점을 둔 행사는 웰빙식품엑스포. 시는 손님맞이를 위해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배치하고 시내버스와 택시, 음식점과 숙박업소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하는 등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크지 못하다.
앞서 거론한 것처럼 자신들의 영업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되레 걱정하는 목소리다.
계도 방식의 홍보는 한계가 있다. 일부에선 타 지자체처럼 행사참여 업소에게 '친절왕'이나 '친절업소'라는 인센티브를 주고 바가지나 부당요금 등 부정 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하자는 극한 여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
내집 앞과 주변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고 외지에서 오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 할수있는 배려와 여유가 필요하다. '자연의맛, 건강한미래'라는 엑스포 슬로건을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말이다. 그것은 65만 시민의 몫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