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경 광복회 대전ㆍ충남연합지부장(73)은 14일 광복 제68주년을 기념해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에게 광복절의 의미와 중요성이 퇴색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윤 지부장은 “나라 없는 설움이 얼마나 고달픈지는 '설움 중에 집 없는 설움이 제일 불쌍하다'는 옛말이 있듯이, 우리에게 나라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반문하며 “후손인 우리는 자유와 문명 발전의 혜택을 얻게 한 광복절의 의미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사 교육을 통해서만이 진정으로 광복절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지부장은 “애국지사 원로들께서 떠나면 국가의 존엄성과 선조의 희생을 어떻게 기억하겠느냐”며 “역사 교육을 통해서만이 지금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고, 선조의 거룩한 희생을 기억하며 그 유지를 받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정치권의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냈다. 윤 지부장은 “아베 총리와 일본 정치가들이 역사왜곡 등 망언을 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을 가리고, 군국주의 부활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지부장은 광복회의 목표도 소개했다. 그는 “독립운동을 했지만, 가족이 없거나, 기록물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에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애국지사와 가족들이 적지 않다”며 “광복회는 관계 기관들과 함께 적극 나서서 역사적 검증과 대상자 발굴 등을 통해 잊혀진 애국지사들의 명예를 되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애국지사의 가정과 후손들은 대부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현 제도상 국가로부터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지원이 1대만 제한되기 때문에 훈장을 받고도 증손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한 유족이 3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 가정에 대해서 2대까지만이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회에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ㆍ충남에 생존한 애국지사는 6명이고, 국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연금을 받는 인원은 466명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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