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을 확정한 후 국기를 들고 뛸듯이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
“마지막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떠나고 싶었어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마지막 비행이 모스크바 하늘을 수놓았다. 사실상 마지막 무대. 하지만 다른 도전자들이 모두 바를 넘지 못한 탓에 마지막에 홀로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는, 그야말로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이신바예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m89를 뛰어 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오사카 대회 이후 6년 만에 딴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이신바예바의 통산 세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이었다.
첫 도전이었던 4m65를 2차 시기에서 넘은 이신바예바는 4m75를 한 번에 성공하며 탄력을 붙였다.
이어진 4m82. 이신바예바를 비롯해 제니퍼 슈어(미국), 야리슬리 실바(쿠바), 실케 스피겔부르크(독일) 등 살아남은 4명이 모두 1차 시기에서 실패했다. 하지만 이신바예바는 2차 시기에서 가장 먼저 바를 넘었고, 슈어도 2차 시기, 실바는 3차 시기에서 4m82를 통과했다.
이신바예바는 “마지막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떠나고 싶었다”면서 “2009년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내려놓은 뒤 항상 금메달을 꿈꿔왔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는 이신바예바의 사실상 마지막 무대였다.
세계신기록을 28차례나 갈아치우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5년 헬싱키세계선수권,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을 휩쓴 이신바예바였지만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은퇴설에 시달렸다. 이신바예바도 고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사실상 마지막 대회로 삼았다.
단 이신바예바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여지를 남기고 잠정적인 은퇴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 앞서 “내 선수 생활은 세계선수권에서 100% 끝날 것”이라고 말했던 이신바예바는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휴식에 들어가려 한다. 이후 리우데자네이루로 컴백할 생각이다. 하지만 복귀가 순탄치 않다면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하겠다”고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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