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 이야기]산업용 방화벽 SW기술

[재밌는 IT 이야기]산업용 방화벽 SW기술

전력 등 기반시설 해킹 방지

  • 승인 2013-08-12 14:05
  • 신문게재 2013-08-13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최근 2010년, 이란에서 발생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스턱스넷(Stuxnet). 외부 해킹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급기야 멈추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소 등은 통신을 통한 외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통신망을 분리해 차단시켜, 안심지대로 생각되어 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기반시설 등에서 사고가 펑펑 터지자 산업용 방화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즉 제어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에서 정보보안에 대한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탐지 및 대응이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가스, 전력, 석유, 수처리 등 기반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접근을 방지할 수 있는 산업용 방화벽 SW기술이 처음으로 개발되었다.

ETRI는 지난달 30일, 사회 주요기반시설의 계측제어, 자동화 시스템 등의 산업제어시스템 내 보안영역별로 심층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기술인 '인더스캡-게이트'(IndusCAP-Gate)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IT시스템에서 활용하던 방화벽에 대한 개념은 정립이 된 편이었으나 사실, 망 분리 및 비공개 제어 프로토콜 사용 등으로 인해 사회기반시설을 운용하는 시스템에 대한 보안개념은 사실상 전무 하다시피 했다. 따라서 이러한 주요시설 등에 대한 해킹이 이루어 졌을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이외로 클 수 있다.

이처럼 기반시설에서의 위협은 크게 둘로 나뉜다. 제어시스템 외부에서 감염되는 외부위협와 USB 등을 통한 내부위협에 의한 악성코드의 감염 사례를 들 수 있다. 하지만, ETRI는 이러한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비인가된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코딩규칙을 미리 세워놓고 개발된 결과물에 대하여 엄격히 코딩규칙의 적합성 검증을 통해 개발해 냈다. 따라서 특정 IP주소를 미리 입력해 두면 등록이 되지 않아 통과를 시키지 않는 셈이다. 또 특정한 시스템 포트를 통해 타고 들어오는 비정상 트래픽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방화벽은 IT 시스템 환경에 적합하다면 이번 ETRI가 개발한 방화벽은 ICS(Industrial Control System)으로 산업제어가 가능하다. 또 기존 방화벽이 성능과 기능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연구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했다. 물론 제시되는 규격자체가 안전성이 엄격하다. 또 인허가 수준의 제품기술 수준 또한 규격이 까다롭다. 아울러 기존 방화벽에는 국제표준이 없는데 이번 기술개발한 부문의 경우 안전성과 관련해 코딩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규격이 나와 있는 점 등이 상이하다고 보면 된다.

ETRI는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기술을 내놨다. 현 수준은 플랫폼 기술이지만, 향후 응용계층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통신망으로만 분리해서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 더 고도화된 접근방식으로 해킹이 이뤄지다 보니 이에 대한 관심과 주의도 당부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근본대책은 사실상 없다. 그렇기에 이번에 개발된 산업용 방화벽 SW기술이 이에대한 해결책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5.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