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원]광복절 단상(斷想)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민병원]광복절 단상(斷想)

[중도마당]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 승인 2013-08-12 14:04
  • 신문게재 2013-08-13 20면
  •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지난달 30일 동아시안컵 축구 한일전이 열렸다. 한국응원단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현수막에 일본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그 나라의 민도(民度)가 문제 될 수 있다'는 말로 우리 국민을 자극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변했다'며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는 발언으로 한일관계에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히틀러가 수많은 유대인을 가스실에 넣어 참혹하게 학살하고 말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독일이 수차례 용서를 구했음에도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해 이스라엘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의 절로 용서를 구함으로써 진심 어린 화해가 이뤄졌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 선조를 대신해 용기 있게 사과한 독일 총리의 행동에 대해 세계인들은 찬사를 보냈고 존경받게 됐다. 일본은 우리 국민에게 과거에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 대해 사과의 말 한마디는커녕 점차 도를 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강탈해 36년간 수많은 핍박과 억압을 가했다. 일본은 한 나라의 국모인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시신마저 불살라 버렸다. 또한, 수많은 애국지사를 붙잡아 고문하고 사형시켰으며, 위안부를 만들어 수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줬다.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고도 사죄의 말 한마디는커녕,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세계지도를 조작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는 것을 문제 삼는 어이없는 행태를 계속 보이고 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선포하고 교과서에도 일본 땅이라 표기하며 학생들에게 거짓 교육을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8월 1일 한 신문에 '88세 위안부 할머니와 평화의 소녀상, 미국서 손잡다'란 기사가 보도됐다. 미국의 한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서 열린 해외 첫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소녀상을 쓰다듬고 계셨다. 그 할머니는 “죽기 전에 하루빨리 배상과 사죄를 받고 단 한 달이라도 편안하게 살다가 가고 싶다”며 진심 어린 일본의 사죄를 요구했다. 아름답게 꽃 피워야 할 한 여성의 일생을 피눈물나게 한 일본은 독일 총리처럼 진심으로 할머니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마땅하다.

올 광복절은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지 67주년이 된다.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기 전에 광복을 위해 자신을 바쳤던 분들에 대해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뉴스나 신문 등을 보면 자주 나오는 그분들에 대한 용어들이 잘못 쓰이는 경우가 흔히 있다.

우선 독립유공자는 일제의 국권침탈(1895년)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펼친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분을 의미한다. 독립유공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나뉘는데 순국선열은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항거로 순국한 분을 지칭한다. 애국지사는 일제에 항거한 사실이 있는 분을 말한다. 또한, 호국영령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가 적과 싸우다 희생된 이들을 가리킨다.

국가를 위해 몸바친 분들에게 올바른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기본자세일 것이다.

광복절을 맞아 국민은 현충원의 애국지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고 힘을 합쳐 일본보다 부강한 경제 대국을 이뤄야 한다. 정신적·경제적 힘의 압도를 통해 일본이 자연적으로 자신의 과거에 대해 사죄하며 다시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모두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