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을 아시나요… 하이힐의 두얼굴

  • 문화
  • 건강/의료

무지외반증을 아시나요… 하이힐의 두얼굴

보기에 너무 예쁜 '킬힐'… 그안에 숨은 '휜 발가락'

  • 승인 2013-08-12 13:50
  • 신문게재 2013-08-13 11면
  • 정재중 가톨릭대 성모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정재중 가톨릭대 성모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
▲ 정재중 가톨릭대 성모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
▲ 정재중 가톨릭대 성모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
과거 할머니들이 '버선발을 신은 후부터 발생했다' 해서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부르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몸의 외측으로 휘는 병이다. 발 등뼈인 중족골은 내측으로, 발가락 뼈인 근위지골은 외측으로 휘게 돼 발의 내측으로 제1 중족골두가 튀어나와 신발에 눌리거나 스쳐 점액낭염이 생겨 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피부에 괴양이 생기기도 하는 발의 대표적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의 발생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요소와 후천적 요소로 나뉜다. 무지외반증은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요소가 있는 사람은 볼이 좁거나 높은 굽을 가진 신발을 신게 되면 더욱 쉽게 나타나고 유전적 요소가 없더라도 하이힐과 같은 신발을 장기적으로 신게 되면 후천적으로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무지 외반증은 평발에서 많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평발인 경우 뒤에 앞으로 힘이 이동되다가 엄지발가락 바깥쪽 방향으로 꺾이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우선 외형적으로 보기 싫다는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통증이 가장 큰 문제다. 엄지발가락 안쪽의 돌출 부위(건막류)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5개의 발가락이 서로 붙어있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비뚤어지면, 옆의 발가락들도 다 비뚤어지게 되어 발가락 변형이 생기면서 엄지발가락 이외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신발을 신고 오래 걸으면 아프고 쉬 피로한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심한 경우에는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발가락 관절이 탈구되기도 하는데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새끼발가락 쪽에도 관절이 돌출되는 변형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은 다른 발가락과의 조화 등을 고려하여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무지외반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에 의한 세심한 검사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 환자의 치료 여부는 환자의 불편함 정도와 의학적 소견을 종합하여 결정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이며 아무리 변형이 심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외관상의 개선이나 예쁜 구두를 신고 싶어서 수술 받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 부위에 흉터가 남으며 수술 후에도 하이힐 등의 불편한 신발은 신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경미한 수준의 무지외반증은 크고 앞이 넓은 신발 등 편안한 신발을 골라 신는 치료를 한다. 그러나 변형이 심할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 인터넷 등에서 무지외반증 교정기에 대한 광고가 많이 있으나 아주 경미한 경우에만 효과가 있고, 실제 교정 효과는 의문시 된다.

수술법은 일반적으로는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내ㆍ외측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서 각을 교정하며,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 주게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