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건설업체' 세종 왜 떠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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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건설업체' 세종 왜 떠났나

市실태조사 피해 17곳 연고지로 이전… 페이퍼 컴퍼니 상당수 포함

  • 승인 2013-08-11 16:11
  • 신문게재 2013-08-12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발주 물량을 좇아 세종지역으로 이전했던 건설업체 일부가 세종시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에는 세종시의 자체 실태조사를 피해 기존 연고지로 돌아간 페이퍼 컴퍼니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11일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지역에 등록된 건설업체는 17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말께 최고 189개까지 기록했던 세종지역 등록건설업체에 비하면 15개업체가 감소한 셈이다.

이는 지난달부터 17개 건설업체가 각각 기존 연고지로 이전하는 등 등록지역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등록지역을 변경한 업체들이 재등록한 지역은 대전 6개, 충남 4개, 충북 2개, 강원 2개, 경기 1개, 광주 1개, 전남 1개 등이다.

세종지역 건설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타지역 대비 발주물량이 많은 세종시를 떠난 데는 세종시가 최근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실태조사 때문이다.

세종시는 지난 7월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세종시지역에 등록된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제 사무실 운영 여부 등을 확인하는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번 실태조사는 건설업체들이 세종시지역에서 실제 상시 인력을 투입해 사무실을 운영하는지를 확인하는 등 페이퍼컴퍼니 유무를 가리기 위한 조사였다.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지역에 등록된 건설업체들의 사무실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며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처분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태조사를 피해 등록지역을 순식간에 변경해버린 건설업체들의 경우,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수십억원 수준의 소규모 건설업체라는 점에서 페이퍼컴퍼니라는 오명을 지울 수가 없다.

한 지역의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역을 연고로 건설업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며 “그동안 세종시지역 발주 물량을 노리고 이전해 사무실도 운영하지 않은 건설업체가 많다는 것은 그동안 불공정 경쟁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음 달에는 전국적으로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세종시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이탈도 예고된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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