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총 선거와 영화인협회 소송 등의 내분을 겪었던 성낙원<사진> 대전영화인협회장이 11일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성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개최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를 올해부터 국제화시키기로 했다”며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한국 영화를 이끄는 제2, 3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양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첫 번째로 지난 6월 중국예술가협회와 MOU를 체결하는 등 국제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덕예쌍형(德藝雙形)' 예술인 양성이 필요하다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예술적 표현에 조예가 깊고 덕성이 아름다운 예술인을 가리켜 흔히 덕예쌍형이라 부른다”며 “예술인이 덕예쌍형의 수식어를 달수 있으려면 억지로 명예를 탐낸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도덕성과 다년간의 노력으로 예술기량이 뛰어 난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영상산업에 대해서는 긴 안목을 갖고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조급하게 생각하기 이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해 반복해야 한다”며 “비싼 장비를 사놓는다고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대전에서 터전이 만들어진다면, 자동으로 영화인을 꿈꾸는 아이들은 제 발로 모여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송 등 3년여의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 한국영화인연합회 대전시지회장직을 다시 맡게 된 성 회장은 소위 '권력'으로 이야기되는 회장직에 대한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성 회장은 “예술단체 회장직은 권력이 아닌 봉사”라며 “감투싸움을 벌이는 문화·예술계 전체가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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