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떠난 온라인 부동산시장, 춘추전국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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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떠난 온라인 부동산시장, 춘추전국시대 오나

250억 규모 포털시장 잠식했던 네이버 매물정보 서비스 중단 정보왜곡 우려속 지역 맞춤형 광고 미디어 필요성 제기

  • 승인 2013-08-11 13:00
  • 신문게재 2013-08-12 13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온라인 부동산 매물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소 부동산정보업체들의 활로를 막고 시장 수요를 흡수해왔던 네이버 부동산이 사라지게 되면서 향후 부동산정보업체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에서는 이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매물 정보를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는 광고 미디어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본보는 변화하는 온라인 부동산 시장의 현재와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공룡 포털의 부동산 시장 잠식 종료되나=네이버는 지난 7일 벤처기업상생협의체의 중재를 통해 부동산정보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네이버는 지난 2009년부터 서비스해왔던 매물정보 서비스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또 부동산 정보업체의 매물정보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매물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서비스 개편을 하기로 약속했다. 한마디로 부동산 직접 사업을 전면 철수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포털 사이트의 부동산 매물정보 서비스는 온라인 매물정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잠식해왔다. 현재 부동산 매물정보 시장이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250억원 가량이 포털 사이트의 몫이었던 것이다. 네이버는 포털 시장에서도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대부분의 매물 광고가 네이버 부동산으로 흡수됐다.

한 지역 공인중개사는 “네이버의 부동산 매물 정보의 경우, 초반에 신뢰도 면에서 그리 높지 않았는데도 검색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위치를 이용해 매물광고시장을 잠식했다”며 “그동안에는 매물 정보를 올리는 데 가격도 올리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매물 광고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처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버의 부동산 직접 사업 중단 소식에 기존의 부동산 정보업체들의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114를 비롯해 부동산 1번지, 스피드뱅크, 닥터아파트 등의 부동산정보업체를 통한 매물 광고시장이 확대되는 등 바야흐로 부동산 정보업체의 춘추전국시대가 전망된다.

▲왜곡된 부동산 커뮤니티의 이면=네이버의 부동산 서비스 독점시대 속에서 포털 사이트를 통한 커뮤니티 역시 확산됐다.

당초 부동산 정보에 대한 다양한 공유를 목적으로 개설됐지만 지금은 액티브유저가 아닌, 단순 가입자를 포함해 수만명 또는 수십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페가 왜곡된 방식으로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커뮤니티는 부동산 중개 실리를 위해 타지역 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의도적으로 올리는 등 여론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민 한수민(45)씨는 “비슷한 지역의 공인중개사들이 많이 가입된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대한 정보를 왜곡해서 분석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처음에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가입했지만 오히려 일반인도 다 알아볼 정도로 심각하게 사실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반 뉴스의 저작권까지 침해하는 방식으로 본인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양 표현하고 있는 것이 실망스러웠다”며 “게다가 무조건 회원이 많다는 점에서 운영자들이 광고를 유치하는 등의 비양심적인 행태 역시 보기 싫어 최근 탈퇴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물 광고 사로잡을 대체 미디어는=왜곡된 온라인 커뮤니티 속에서 갈길을 잃은 수요자들이 무조건 부동산 정보업체를 찾아나선다는 데는 제한적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네이버의 부동산 서비스 중단으로 부동산정보업체들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지역에서는 이들 업체에 대한 한계도 뒤따른다.

이들 역시 각각의 회원 공인중개사들을 통한 정보유통이기 때문에 왜곡될 수 있다는 것.

부동산정보업체 비회원 공인중개사이 정보와 유통경로가 완비된 지역의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보를 비롯해 지역사회 속에서의 네트워크망을 활용한 부동산 광고 시장이 지역맞춤형 미디어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수도권의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충청권 시장 역시 수십억원 이상의 온라인 부동산 매물 수요가 존재한다”며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미디어 비즈니스 사업이 가능한데도 이를 적절히 찾아내 활용하는 모습을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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