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대량매매 출현…메디아나 최대주주 지분매각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8일 코넥스시장 거래대금이 개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넥스시장 최초의 장중 대량매매(블록딜)가 이뤄지면서 하루평균 4억원대였던 거래대금이 단번에 21억원대로 뛰었다.
이날 코넥스시장 거래대금은 21억5천만원으로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개장 첫날의 13억8천만원이었다.
거래량 역시 48만5천500주로 지난달 1일의 21만9천700주 기록을 갈아 치웠다.
코넥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폭증한 것은 상장기업 메디아나에서 39만5천주의 대량매매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메디아나의 최대주주로 주식 360만600주(62.75%)를 보유한 길문종 대표이사가 지분 10.97%를 매각했다. 코넥스시장에서 장중 대량매매와 최대주주의 장중 지분 매각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식을 매수한 기관은 메디아나의 전날 종가(3천400원)보다 높은 주당 3천800원에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총 매수대금은 15억원에 달한다.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 인공호흡기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20년 가까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해외 유명업체에 의료기기를 공급해왔다. 2007년부터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날 메디아나는 직전 거래일보다 1.47% 상승한 3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두 달째를 맞은 코넥스시장은 지난 1일 최초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온 데다 대량매매까지 나타나면서 점차 시장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코넥스에선 그간 투자자가 있어도 주식을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물량 부족 현상을 겪어왔다.
일부 종목에서는 매물이 조기에 소진될 조짐마저 나타났다. 상장 기업들의 지분 분산이 미흡해 유통주식 수가 부족한데다, 개인이 내놓은 물량을 장기투자 목적의 기관이 일방적으로 사들이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통한 대량매매 물량이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좀 더 다양한 형태의 매매가 나타나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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