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전화금융사기단으로 일컬어지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은 음성(voi ce)과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를 합성한 신조어다. 최근 5년간 피해액이 3531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범죄로 사기단은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거점하고 있어 검거확률 또한 희박하다.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농협 ○○○입니다. 누군가 고객님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돈을 인출하려해 제가 자세히 물어보니 그냥 도망갔습니다. 고객님 제가 경찰에 신고했으니 잠시후 경찰서에서 전화가 올 겁니다.”
잠시후 “안녕하세요 ○○경찰서 ○○○형사입니다. 큰일날뻔 하셨네요. ○○농협에서 신고를 안했으면 통장에 있는 돈 다 날라 갈 뻔했어요. 이제부터 안심하고 제가 시키는데로 해주세요. 그 사람을 잡으려면 돈을 이체시켜야 해요. 가까운 은행 현금지급기로 가주세요. 주변에서 자꾸 물어보면 절대 대답하면 안돼요. 그 사람들도 다 같은 일당들이에요. 자 빨리 현금인출기로 지금 가세요.”
은행직원, 형사를 사칭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에 실제로 서천군에서 거주하는 70대 후반의 할머니는 자식들이 용돈으로 준 쌈짓돈 300만원을 한꺼번에 날려보냈다. 실례가 이렇듯 정보와 세상으로부터 소외돼 속임을 당하기 쉬운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이들에게 실제 사례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우리 서천경찰은 순찰중 노인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를 찾아 최근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사례에 대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교육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에서는 주의를 기울여 노인들이 송금이나 대출을 받을 경우 양자의 관계, 송금 이유, 대출금 사용목적 등을 확인해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경우 지급정지조치 후 즉시 112로 신고해야 한다.
노인들이 애써 모은 영농자금, 자식들에게 받은 쌈짓돈 등 귀중한 재산을 경찰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한다.
권현오·서천경찰서 생활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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