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전한 피서문화가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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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전한 피서문화가 못내 아쉽다

  • 승인 2013-08-07 18:43
  • 신문게재 2013-08-08 21면
휴가철마다 늘어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음주운전이다. 7월 한 달간 경찰청에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는 총 2만65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3717건에 비해 대략 11.8% 증가했다. 이 같은 음주운전은 교통사고로 이어져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7월 한 달간 발생한 음주운전에 따른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0명에 달하며 부상자도 2642명에 이른다. 휴가철마다 술 취한 음주사고의 일면을 드러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음주사고가 우리지역 태안에서도 발생해 두 자매가 목숨을 잃었다.

7일 새벽에 발생한 이 음주운전사고는 두 자매가 부모와 함께 태안 꽃지해수욕장을 찾았다가 텐트 안에서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다. 태안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망사고의 원인 가운데 공통점은 술과 부주의라는 점이다. 특히 피서지에 놀러와 술을 마신 뒤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부주의로 인한 사망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피서문화가 못내 아쉽다.

본래 여름철 피서지에서는 몸과 마음이 풀어져 음주량도 평소와 달리 많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친구들끼리 피서지를 찾는 경우 제재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즉흥적이고 무모하기까지 한 행동양상마저 드러내기 쉽다.

술에 취한 나머지 다른 피서객들과 말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고성방가와 지나친 폭죽놀이로 피서지 주변을 볼썽사납게 만들기도 한다. 삐뚤어진 피서문화가 매년 여름 되풀이되는 가운데 자칫 지나친 음주와 부주의가 결합될 경우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피서지의 경찰이나 자치단체 및 해양 안전요원들은 피서객들의 무질서한 음주나 이에 따른 부주의 사고에 철저한 단속과 예방을 펼쳐야 한다. 특히 사고가 잦은 취약지의 경우 상시 단속체제를 갖춰 피서객들이 실수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피서지에서의 안전문제는 피서객들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들뜬 기분만으로 피서지를 찾다보면 몸과 마음은 물론 생명까지도 한순간에 잃기 쉽다. 짧은 기간의 여름 피서가 일상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각자의 노력 또한 요구됨은 물론 그것이 곧 바람직한 피서문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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