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오는 12일부터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LIG넥스원'에 로봇 분야 연구원으로 출근한다.
공고출신으로 '꼭 4년제 대학을 가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나름대로 노력한 끝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부에 입학하게 됐다.
하지만 전문계 고교 출신들은 인문계 출신에 비해 수학이나 영어 등에서 실력이 달려 학교생활이 힘든 게 사실로 박씨 역시 좋은 학점을 얻기 힘들어 취업에 자신이 없었다.
박씨는 4학년 때인 2010년, 유지환 교수의 권유로 기계공학부 대학원에 진학해 '무인자율주행자동차' 연구팀의 팀장을 맡아 자동차의 전장부, 핸들, 기아변속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설계하고 제작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자율주행자동차(Autonomous Vehicle)는 운전자의 도움 없이 레이더, 카메라와 같은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와 같은 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 할 수 있는 차량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최하는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Autonomous Vehicle Competition)'에서 2010년과 2012년 혁신상(4위)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또 석사과정을 하면서 폴리텍 대학에 나가 기계, 선반 밀링 실습을 가르치는 시간강사 등 교수 역할도 했다.
그의 대학원 졸업논문은 '무인자율주행자동차 플랫폼 구성을 위한 하드웨어 차량개조에 관한 연구'다.
올해 LIG 넥스원에서 무인자율자동차 개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발표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고 지난달 LIG 넥스원의 공채시험에 응시해 합격증을 받게 됐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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