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묵]행복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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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묵]행복한 봉사

[시론]강도묵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총재(대전·충남 경영자 총협회장)

  • 승인 2013-08-07 14:11
  • 신문게재 2013-08-08 21면
  • 강도묵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총재강도묵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총재
▲ 강도묵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총재
▲ 강도묵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총재
주는 행복, 받는 행복 어느 것이 더 참다운 행복일까? 흔히 사람들은 누구에겐가 무엇이든 받을 때에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에게 보탬이 되는 일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남에게 주는 일은 나의 것이 줄어드는 것이니 행복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내가 남에게 나의 것을 내어줄 때 얻을 수 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행복의 수치를 굳이 헤아려서 숫자로 적으려 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일하는 봉사는 주는 행복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혜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행복하고자 봉사를 한다. 남의 강요에 의해 내어놓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가슴에서 우러나와 내어주는 것이라서 참다운 행복을 맛볼 수 있다. 내어놓는 것을 다른 이가 지켜보면 오히려 그 맛이 떨어진다. 아무도 모르게 제 홀로 미소 지으며 행동으로 옮길 때에 행복은 가슴 속에 잔잔히 피어나는 것이다.

사람이 불행해지는 것은 자신의 행복을 남에게 과시하려는 데서 비롯된다. 진정한 행복은 남에게 보여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나 홀로 그 진 맛을 음미하는 것이다. 남에게 보이려는 행복은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이런 행동에는 불행이 찾아든다. 남의 시선을 찾아 헤매지 말고 제 앞에 있는 자그마한 행복에 만족하고 스스로 즐길 일이다.

봉사로 인한 참다운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자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농촌지역의 독거노인 집에 호박덩이가 놓이고, 명절을 맞아 독지가의 쌀가마니가 동사무소 앞에 수북이 쌓이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이다. 수십억의 장학금을 내놓으신 분의 신분을 몰라 수소문하여 겨우 찾아낸 담당자가 경악하는 것은 의외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허름한 옷가지에 끼니조차 제대로 챙겨 드시지 못하는 분인 경우가 다반사다. 봉사로 인한 행복이 가진 자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진정한 행복임을 알려준다. 남의 이목을 의식하여 하는 봉사는 떠들썩하고,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위한 봉사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 즐기기를 소망한다.

사람들은 열 가지 고뇌 속에서 한두 가지만 즐거움이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즐거운 일이 한두 가지라 하여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남으로부터 나에게로 오는 즐거움은 거의 없다. 사람의 심리는 남이 잘 되었을 때에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시기의 심보가 일어나서 괴로울 뿐이다. 더러는 남이 잘못되었을 때에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니 이는 참다운 행복이기보다 아주 불량한 순간의 즐거움으로 불행을 잉태하고 있기 마련이다.

결국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제 스스로 일구어야 한다. 제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즐거움 중 가장 수월한 것이 내 것을 내어놓는 일이다. 이해를 떠나서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내 것을 내어놓을 때에 행복은 찾아온다. 몸과 마음을 다해서 나라를 위해, 사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일하는 봉사만이 자신이 창조해낼 수 있는 행복이다.

나눔의 아름다운 꽃인 봉사에도 기본적인 자세가 있다. 나태한 모습으로 이 대열에 끼면 오히려 누가 된다. 치열한 생활인이 되어 매사에 충실할 때 가능한 일이다. 봉사는 반드시 노력하는 삶을 요구하고, 감사하는 삶을 요구하며, 보답하는 삶을 기본적으로 갖추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세 가지 기본자세가 갖추어졌을 때에 행복한 봉사는 가능하다.

문득 아나톨 프랑스의 말이 떠오른다. 오늘 아침은 이 말의 가르침을 곱씹으며 행복을 맛볼 일이다.

이 세상의 참다운 행복은 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행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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