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헌]'대입전형 간소화' 고교교육 정상화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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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헌]'대입전형 간소화' 고교교육 정상화 고려해야

[기고]조동헌 대전·충청지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단국대 전임입학사정관)

  • 승인 2013-08-06 14:16
  • 신문게재 2013-08-07 20면
  • 조동헌 대전·충청지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조동헌 대전·충청지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 조동헌 대전·충청지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 조동헌 대전·충청지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우리나라 대입전형 제도는 1945년 이후 현재까지 15차례 이상 바뀌어 왔다. 1984년 대학입학학력고사와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당시 심각한 사회 문제인 과외 문제 해소를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그 제도 역시 과열된 사교육 문제를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대학 입학에 대한 성패가 단 한 번 치루는 시험 성적에 따라 결정이 되다보니 학생들은 물론 일선 학교 교사들까지도 교육의 중심을 수능시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학교에서의 시험 관련성이 낮은 교과 수업은 파행적인 상황이 됐고 주요 교과 이외의 교육 활동이 위축됐다.

그러나 근래들어 선생님들은 고교대학연계 세미나 등에서 입학사정관전형 실시에 따라 학교의 모습이 많이 변화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이수 교과의 성적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과 과정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대입전형 간소화'와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두 가지의 문제는 별도의 문제가 아니라 대입전형 틀에서 보면 연결된 하나의 문제라고 보여진다. 즉 대입전형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이 변화되고 학생들의 학습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대입전형 간소화'는 대입 수시모집을 6개로 분류하여 학생부, 입학사정관(학생부), 논술, 실기, 적성(특기), 면접중심으로 단순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이 대입전형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야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모집요강을 표준화해야 한다.

학부모나 수험생은 모집요강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대학마다 다소 차이가 있고 기술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암호를 해석하는 수준으로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반영비율 보다는 실질반영 비율을 명료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교과 반영비율이 제시되어 있지만 실질 반영 비율은 극히 낮은 경우가 많다. 반영비율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 실질반영 비율이 낮은 경우 과감히 반영요소에서 제거하여 수험생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교 교육 정상화'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도록 하고 이를 대입 전형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현재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운영되는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 등 창의적체험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고교단계에서 주요교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지식위주 교육을 실시한다면 과거로 회귀하는 학교가 될 것이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다양한 창의적체험활동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재하고, 학생들은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학교는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경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전형 개발이 이뤄져야한다.

둘째, 학생부 비교과 활동과 수상도 교과 성적에 준한 공정한 관리가 필요하다. 학생부 교과에 대한 성적 기록은 매우 엄격한 기준과 결과를 기초해 작성되고 있다. 반면 학생부비교과는 기록자의 주관에 따라 가감되는 경우가 있고 확대 재생산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여 진다. 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나눠주기식 상장수여는 배재되어야 한다. 즉 비교과활동과 수상을 체계적이고 공정하게 관리하여 교육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입전형 간소화'는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간략화하고 단순화하기 보다는 '고교 교육 정상화'를 고려하여 체계화되고 수험생과 학부모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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