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자동차특화거리 전경 모습 |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 일원에 있는 충무자동차특화거리가 그곳이다. 충무네거리에서 보문산오거리까지 이어지는 왕복 8차선의 충무로에 자동차 전문업소 150여 개가 밀집해 있다. 업종도 다양해 자동차 경·정비부터 썬팅, 에어컨, 오디오, 타이어, 차량용 유리, 폐차대행, 내비게이션·블랙박스 매립까지 자동차 소모품이 모두 모여 있다.
충무자동차특화거리 전부 카 오디오 김대환 대표는 “한 골목에 자동차 전문 상가가 밀집해 있으니 상점끼리 가격과 서비스 경쟁을 벌이며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준 게 특화거리로 성장하는 계기였다”며 “자동차 전문 상가끼리 서로 경쟁하며 가격과 서비스 수준을 높인 게 자동차특화거리의 장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특화거리 상가 차고지에서는 차량의 부품을 분해하거나 장비를 매립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됐다. 플러스 카오디오&내비게이션 김덕환 대표는 “한 곳에서 영업을 오래한만큼 단골이 만들어졌고, 우리 손기술을 믿고 멀리 전북에서도 찾아오곤 한다”며 “여러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특화거리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충무자동차특화거리가 중부권을 대표하는 자동차특화거리로 성장하기까지 상인들과 지자체의 노력이 있었다. 상인들은 상점을 찾은 차량이 이중주차가 이뤄지지 않도록 이중주차를 단속하는 CCTV를 설치했다. 상가가 밀집해 빚어지는 교통혼잡은 최소한으로 줄여 정체에 의한 민원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이다. 여기에 자동차축제를 통해 이색적인 차량 퍼레이드를 벌이고 아담한 상징탑으로 대전 중구 대사동에 자동차특화거리가 있음을 운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런 가운데 1988년 대흥동에 있던 대전시차량등록사업소가 충무체육관으로 이전한 게 특화거리 형성에 큰 도움이 됐다. 신차나 중고차를 매입해 등록하고 번호판을 받기 위해서는 특화거리를 방문해야 했고, 고객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특화거리 초창기부터 충무로를 지킨 코팅ㆍ광택 맥과이어 지판준 대표는 “영업점 수가 줄어드는 다른 특화거리와 비교해 이곳 자동차특화거리는 꾸준히 성장해왔는데 상인들의 노력과 함께 잘 조성된 주변 여건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충무자동차특화거리도 앞으로 기대와 함께 먹구름이 함께 예상된다. 자동차 튜닝시장의 양성화는 특화거리를 키울 새로운 원동력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대기업인 자동차제조업체들이 차량코팅부터 부품공급까지 독점적 영업을 확대하며 자동차 전문상가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잃고 있다.
특화거리에서 만난 최영복(64)씨는 “14년 동안 한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특화거리에서 수리도 하고 부속품을 구매해왔다”며 “상점마다 영업한 지 오래돼 믿을 수 있어 편안하다는 게 이곳을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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