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감기 '키스병'을 아시나요

  • 문화
  • 건강/의료

어른들의 감기 '키스병'을 아시나요

경구접촉ㆍ기침 등으로 전염… 피로ㆍ인후통 등 급성편도염과 혼동

  • 승인 2013-08-05 13:37
  • 신문게재 2013-08-06 11면
  • 천병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천병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주로 젊은 성인에서 감기처럼 찾아오는 질환이 있다. '키스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 전염성 단핵구증이다. '키스병'이라는 속칭이 붙은 이유는 키스를 통해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 질환은 키스뿐만 아니라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매개 감염을 통해서도 전파가 된다. 또한 전염성 단핵구증은 자칫 급성 편도염으로 오인할 수 있어 잘못된 치료 방법으로 피부발진 같은 합병증이나 비장비대로 인한 파열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천병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천병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전염성 단핵구증은 80~95% 이상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며, 주로 감염에 대항하는 림프구를 공격해 발생한다. 감염후 약 4~8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후에 증상이 발생하며 주로 젊은 성인에게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대개 고열, 전신피로, 편도의 염증으로 인한 인후통, 연하곤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림프절의 통증과 부종이 발생한다. 또한 비장이 커지면서 복부에 압통을 느낄 수 있으며, 식욕감퇴, 체중감소, 두통, 피로감 등이 생기고 드물게는 얼굴이나 몸에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감염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염됐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대개 성인이 될 때쯤에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대부분 혈액내에서 발견 되는데 이는 적어도 일생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EBV에 감염된다는 것을 말한다.

전염성 단행구증의 1차 감염시 연령과 증상은 그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인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는 위생 환경이 안좋기 때문에 EBV 감염에 5세 이전에 나타나며 대개 임상증상없이 경미하게 지나가지만 위생상태가 좋은 선진국의 환경에서는 10세 이후의 감염이 상대적으로 많고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감염경로는 경구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키스병'이라고도 한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해 감염된 점액이 공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의 호흡을 통해 전파되거나, 같은 그릇에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

이 질환의 주 증상으로 고열, 전신피로, 편도의 염증으로 인한 인후통, 연하곤란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급성 편도염으로 혼동하기 쉽다. 치료에 있어 급성 편도염은 세균에 의한 감염이 흔하기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해야 증상이 호전되지만 전염성 단핵구증은 EBV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다. 게다가 암피실린이라는 성분이 포함 된 항생제를 먹었을 경우에는 오히려 피부발진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약 0.5~3%의 환자에서 적혈구의 파괴가 심해 일어나는 용혈성 빈혈이 나타나지만 대개 1~2개월 후에는 정상화가 된다. 또한 비장비대로 인한 파열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배에 충격은 1개월 정도는 주의가 필요하다. 드문 경우에 뇌염이나 뇌수막염이 올 수 있으나 예후는 좋다. 아주 드물게는 심근염이나 심외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구별 백혈구수, 이호성 검사, EBV 특이 항체 검사 등의 혈액학적 검사를 통해 1~2일 이내에 비교적 쉽게 진단 할 수 있으며, 심신 안정과 수액요법, 증상에 따른 약물요법 등 일반적인 보존적인 치료 이외에 정해진 특효약은 없다. 대개 전염성 단핵구증은 저절로 2~3주 이내 호전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치료 방침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증상에 따른 불편한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다. 차가운 물이나, 소금물로 목 가글 등은 인두통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비장파열을 막기 위해 배 부분의 충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인후통 및 발열 등의 심한 증상은 1~2주 이내에 호전이 된다.

천병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