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보령 해역에서만 지난 23일부터 1일까지 모두 10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군산 어청도 해역에서는 6월 5일부터 7월 15일까지 모두 16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
보령, 군산 어청도 일원에서 발생한 지진 모두 진앙지가 위도 36.2N, 경도 126.11~18E로 비슷한 장소다. 보령시 서남서쪽 42~46㎞해역, 군산 어청도 동북동쪽 18㎞ 해역이다. 진앙지로 보면 지난 6월부터 26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2.2에서 3.1규모로 모두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이래 최초로 기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진은 단층이 있거나 암석이 연약한 부분에서 물리적 충격이 있을때 발생한다. 서해안 전체를 보면 올해 백령도, 전남 신안군 등을 포함해 모두 45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63차례 중 71%가 넘는다. 지난 5월 18일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기록되기도 했다.
서해안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 등은 지진 위험성에 대한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감식과 서기관은“서해안에서 지진이 자주 감진된 사례는 지진관측이래 처음이다”며 “현재 조사중이며 연말께 정밀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기적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센터장은 “보령 해역의 지진이 큰 지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부근에 단층들이 배치될 가능성은 있다”며 “건설중인 보령항에서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이 구간을 지나고 있다. 관련성이 있는지 정밀 단층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은남·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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