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중 탁구부 세계 향한 '강스매시'

  • 스포츠
  • 엘리트체육

동산중 탁구부 세계 향한 '강스매시'

대전대표팀 男 카뎃 단체전 우승… 준결승서 국가대표 꺾고 '이변' 14개국서 1000여명 인파… 더운 날씨에도 관람객 '북새통'

  • 승인 2013-08-01 16:59
  • 신문게재 2013-08-02 14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 1일 오전 11시30분 황민하와 조승민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대표팀과 대전 대표팀의 카뎃 남자부 단체전 준결승이 펼쳐졌다.
▲ 1일 오전 11시30분 황민하와 조승민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대표팀과 대전 대표팀의 카뎃 남자부 단체전 준결승이 펼쳐졌다.

[르포]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탁구

“한국 대표팀과 대전 대표(지역 와일드카드)팀이 준결승에서 맞붙어요.”

1일 대전대 맥센터 본부석 한편에서는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카뎃 남자부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과 대전 대표팀이 만나게 된 것.

한국 대표팀에는 김대우와 안재현(2학년), 대전 대표팀에는 조승민, 이장목, 박경석(3학년)이 있어 동산중 선·후배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지난달 31일부터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ITTF 2013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탁구대회'는 30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선수들과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14개국 선수와 관람객 10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주니어(18세 미만)와 카뎃(15세 미만)으로 나뉘어 단체전, 개인 단식, 개인 복식으로 치러지고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2014 청소년 올림픽 예선전'을 겸하고 있어, 그 어느 대회보다도 열기가 뜨거웠다.

오전 11시30분 경기장 밖에 출전 순서대로 줄지어 선 양팀 선수들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주선 동산중 선수들은 같은 학교 선·후배지만 아무래도 친분을 과시하기는 힘들어보였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양팀 선수들이 경쟁을 벌이자 선수·감독·관람객들의 환호성과 탄식, 박수소리가 매 순간 이어졌다.

선수들은 작은 바람에도 탁구공이 쉽게 움직이기 때문에 에어컨도 켜지 않은 채 40~50의 체감 온도를 느끼며 연신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1경기 황민하(한국 대표팀)와 조승민의 단식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5세트만에 조승민의 승리로 끝이났다.

김대우와 이장목의 단식 2경기.

선·후배의 양보없는 '동산중 더비'가 펼쳐졌다.

경기 중간마다 양팀 감독은 조용한 목소리로 작전을 지시하고, 선수들은 땀을 닦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장에서 감독과 선수의 속삭임이 어떤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왔다.

결과는 이장목의 3-0 승리.

복식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환상적인 하모니를 과시하며 승리를 챙겼지만, 4경기에서 이장목이 황민아를 3-1로 꺾었다.

탄식과 환호성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결국 결승전 티켓은 대전 대표팀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후 대전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대만을 3-0으로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장목은 “동산중 후배들과 붙게돼서 더 긴장했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대회가 끝날때까지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자리에 앉지도 않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권오신 동산중 탁구부 감독.

권 감독은 “준결승전에 올라온 두 팀에 동산중 선수가 5명이나 있어서 기쁠 따름이다”라면서 “대회 최초로 지역 와일드카드팀이 우승을 거머쥐고, 동산중 탁구 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사설] '폭행 사건' 계기 교정시설 전반 살펴야
  4.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5.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1. 화제의 대전 한국사 만점 택시… "역경에 굴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2.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3.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검찰 기소… 유족 "죄 물을 수 있어 다행"
  4. [국감자료] 교원·교육직 공무원 성비위 징계 잇달아… 충남교육청 징계건수 전국 3위
  5. [사설] CCU 사업, 보령·서산이 견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