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애국지사 1547명 넋이 서린 현장…

[객원기자]애국지사 1547명 넋이 서린 현장…

[휴전협정 60주년의 해] 목동 옛 지사총 기록을 찾아서

  • 승인 2013-07-31 21:47
  • 신문게재 2013-08-02 12면
  • 임헌기 객원기자임헌기 객원기자
<사진 3> 깊이 약 1m를 파낸 구릉에  다른 곳에서 이동된 희생자 약 50여구를 가지런히 안치했다.
<사진 3> 깊이 약 1m를 파낸 구릉에 다른 곳에서 이동된 희생자 약 50여구를 가지런히 안치했다.
갑작스러운 6·25전쟁은 수십만 명의 희생과 아픔을 만든 사건임을 전 세계 사람들은 알고 있다. 필자의 삼촌 또한 희생자 중에 한 명이다.

한국전쟁당시 목동인근에서 목숨을 빼앗긴 1547명의 애국지사들이 묻혀있던 지사총은 서대전고등학교가 둔산지역으로 이전하고 아파트의 건립과정에 보문산으로 옮겨지고 현재는 빈 터로 남겨져 있다.

<사진 1>현재의 아파트 북쪽으로 인접한 건물은 목동성당과 거룩한말씀의 수녀원이다. 전쟁당시 북한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1950년 7월 20일 대전방어를 담당했던 미군이 영동, 대구방면으로 철수하고 다시 연합군이 대전을 수복한 것은 10월 2일이다. 그렇다면 당시 애국지사들이 희생된 시기는 7월 20일부터 10월 2일을 전후로 한 40여 일 기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전해지기에는 인근 대전형무소에서의 학살과 목동성당에서의 학살에서 희생된 애국지사라고 한다.
▲ <사진 1> 목동 옛 지사총 터 골목과 옛 지사총 흔적
▲ <사진 1> 목동 옛 지사총 터 골목과 옛 지사총 흔적
목동 지사총을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늘 궁금했던 것은 왜 사진이나 문서로 된 기록이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십여 년 그런 의문이 있던 중 지난 해 수집된 사진 중에 하나이다. <사진 2> 사진 뒷면의 영문설명은 1950년 10월6일 촬영, 북한에 피격된 한국경찰, 대전교도소라고 분명하게 적혀 있다. 촬영자는 미군 PFC ALLISON SHERROD(NME)로 기록되어있다.

▲ <사진 2> 1950년 10월 2일 연합군의 대전시가지 전투<왼쪽사진) 모습과 10월 4일 대전형무소에 도착한 북한군 포로.
▲ <사진 2> 1950년 10월 2일 연합군의 대전시가지 전투<왼쪽사진) 모습과 10월 4일 대전형무소에 도착한 북한군 포로.
<사진 3> 사진은 구릉지의 낮은 부분을 장비를 이용해 폭 4~5미터, 깊이 약 1미터로 파고 다른 곳에서 이동된 희생자 약 50여구를 가지런히 안치했다. 사진 우측의 남은 길이와 폭이 보이므로 이 사진은 작업 초기에 찍은 것이 아닐까 한다 . 그렇다면 추정이 가능해 진다. 당시는 전쟁 중이므로 이곳에 가매장을 했을 것이고 대전지역에서 전투가 사라진 다음 그동안 지사총이라 부르던 곳에 유골만 수습하여 모신 것은 아닐까 한다.

필자로서는 그간의 궁금함을 약간 덜기는 하였으나 현재로서는 이 현장을 목격하였거나 상황을 전해들은 분들의 추가 증언이 꼭 필요하다. 독자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대전지역 근현대사의 누락된 부분을 채우는 일이 있기를 기대한다.<관련 제보는 joongdonews@gmail.com으로>

임헌기 객원기자





※본 기사의 사진은 필자가 촬영 또는 소장하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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