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긴 장마 탓에 채소류 가격은 급등했고, 원유(原乳)가격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 또한 연쇄적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통요금과 도시가스요금, 난방요금 등 공공요금 역시 인상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일부 업체에서 우유 가격을 인상,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커피나 과자, 아이스크림, 빵 등 가공식품의 연쇄 인상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이같은 물가상승을 우려해 대형마트 등에 우유 판매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제조사가 제품 가격을 올리고 대형마트 역시 판매가를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다. 천안시는 인건비와 기름값 인상 등을 이유로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16.7% 인상했고, 세종시 역시 택시 기본요금을 400원 오른 2800원으로 조정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지역난방 요금을 평균 4.9% 인상했고, 도시가스요금 역시 가스공사의 도매 공급 비용 상승 요인에 따라 서울시 소매기준으로 평균 0.5% 인상했다.
우편 요금체계도 28년 만에 조정돼 25g 기준 국내통상우편은 270원에서 300원으로 30원 올랐다.
정부가 쏟아내는 각종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상황이다.
무더위와 긴 장마가 이어져 불쾌지수가 높은데다 각종 요금이 인상돼 가뜩이나 경제적 부담을 체감하는 서민 가계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올 초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억제됐던 물가가 곳곳에서 인상되면서 서민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최근 안전행정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6월 주요 서민생활물가'에도 나타났듯이 택시요금과 여관 숙박료, 목욕료, 이·미용료, 세탁료 등도 줄줄이 올랐다.
비빔밥이나 냉면, 칼국수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값 또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김모(43)씨는 “상추나 오이, 시금치 등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라 장보기가 겁날 정도”라며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각종 가공식품도 오를 전망이고, 각종 공공요금 또한 인상돼 팍팍한 살림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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