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영]한류 열풍에서 배울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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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영]한류 열풍에서 배울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

이숙영 대전대 뷰티건강관리학과 교수

  • 승인 2013-07-31 14:06
  • 신문게재 2013-08-01 21면
  • 이숙영 대전대 뷰티건강관리학과 교수이숙영 대전대 뷰티건강관리학과 교수
미용은 복식과 함께 인간의 근본적인 미적 욕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간생활의 시작과 함께 발생해 점차 장식적 의미가 부여되고 시대에 따라 차이를 보이면서 발전해 왔다. 특히 헤어디자인은 인간을 보다 아름답게 표현하는 조형예술로 그 비중이 매우 크다. 얼굴 형태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은 자신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필수적 요건이 된다. 우리사회는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한 가지 스타일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로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최근에는 자기 연출이 가능한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21세기는 '이미지 연출 시대'라고 할 만큼 시각적으로 보이는 전체 이미지가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미용 산업의 성장과 발전은 거듭되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여성 화장 문화가 유행한 요인에는 근대화, 산업화라는 사회ㆍ문화적 배경이 전제되어 있고 기술발달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장품 산업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

놀거리와 볼거리가 부족한 남미에서는 방황하던 청소년들이 우연히 한국드라마를 접하게 되면서 청소년 범죄(마약)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한류 드라마와 함께 K-Pop(팝)의 열풍은 동호회 모임의 활발한 활동과 청소년 자신이 마치 K-Pop(팝)스타가 되어서 공연한 것처럼 국경을 넘어 노숙하며 공연에 참여한다고 한다. 이는 한류 드라마와 K-Pop(팝)이 남미의 청소년 범죄 예방과 치유, 힐링 효과를 가져다주었으며 삶의 전환점이 찾아오는 계기가 되어 청소년 정책으로 적용하여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한다. 한글학교 학생들은 한국 전통 장단에 맞추어 부채춤을 배우고 한국의 전통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여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5월 3일부터 26일까지 24일간 개최한 오송 화장품 뷰티 박람회는 '건강한 생명,아름다운 삶'이라는 주제로 바이오 기술(생명연장의 꿈)과 뷰티산업(아름다운 삶에 대한 이야기)의 만남이었다. 박람회는 끝났지만, 한류 드라마, K-Pop(팝), 화장품, 보건분야의 맥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려면 콘텐츠 개발과 내용에 힘써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한국의 전통문화를 바로 알고 적용해 우리의 창의력을 세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처럼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새것을 안다. 공자는 논어(語)의 위정편(爲政篇)에서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온전히 앎으로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된다'고 했다.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 나가야 할 한국의 전통문화와 여기에서 파생된 문화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인사동의 인장문화, 한식, 일본에 부는 산후조리 서비스, 전주 한옥마을, 국악연주에 자연스럽게 소개되는 한복, 그리고 쪽머리는 미용인으로서 계승해야 할 미용문화인 동시에 전통문화이다. 또한 현대적 감각으로 접근한 디자인 창출은 미용을 전공한 학생들과 미용인들의 몫이기도 하다.

한국 미용의 역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인간의 미에 대한 욕구는 식욕, 성욕, 안전에 대한 욕구처럼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영육일치(靈肉一致)사상이 있어 몸을 가꾸고 정신을 다듬는 일을 하나로 보고 산발(散髮)은 짐승의 도리이고 두발을 묶어 하늘을 향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했다. 또한 정갈한 옷과 두발형태를 중시해 '의관을 갖춘다'라고 했다. 입증할 구체적인 자료는 희박하지만 유물, 벽화, 고서의 기록 등을 바탕으로 고조선시대 사람들의 미의식은 단군신화(檀君神話)에 곰과 범이 환웅에게 인간이 되길 원하자 '쑥 한 다발과 마늘 스무쪽'을 주면서 '이것을 먹고 백일동안 일광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된다고 했다. 미용재료를 음식으로 섭취해 아름다움으로 변화·유지할 수 있다는 '미용재 식용시대(美容材 食用時代)'라고 할 수 있다. 이와같이 선조의 지혜를 익히고 그것을 통해 현재를 다지며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미래를 열 한류를 세계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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