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며칠 후 더 큰 일이 벌어졌다. 절도범은 차량 안에 있던 피해자의 다른 카드를 이용해 200여회에 걸쳐 700여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경찰수사결과 드러났다. 피해자는 지인 부탁으로 사용하지 않은 카드를 만들었다가 차량 안에 놓아둔 사실을 경찰수사가 시작되며 알았다. 피해자의 잠자는 카드(휴면카드)를 훔친 범인은 아무런 제지없이 마음껏 카드를 사용했다. 결제 알림 서비스마저 설정돼 있지 않은 휴면 카드가 더 큰 피해를 낳은 것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카드사고가 일어나면 피해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피해자도 과실에 따라 일정 비율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다.
이번 기회에 자신도 잊고 있었던 휴면 카드는 없는지 한 번 살펴보자. 결제 알림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더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한 방책이다.
윤태근·대전 서부경찰서 강력팀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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