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 전경. |
바로 대전 중구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가 그곳이다. 서울 퇴계로 바이크거리와 대구 인교동 오토바이거리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토바이 특화거리가 대전 중구 문창동과 대흥동 일대에 있다. 오토바이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나 바이크 마니아에게 이곳 특화거리는 역사가 있는 유명한 거리가 됐다.
중구 대흥동네거리와 대전천 대흥교 사이 대흥현대아파트 옆에 오토바이 거리가 만들어진 것은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흩어져 있던 오토바이 판매점 2~3곳이 생각을 같이해 한 골목에 대리점을 차렸고 다양한 오토바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판매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화거리 시대를 연 대림모터사이클 합동대리점 지정석 대표는 “1978년 2월 오토바이 부품판매를 시작해 이곳에서 자리를 잡은 후 관련 업종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전국에서 찾아오는 특화거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특화거리에 있는 오토바이 용품점에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
1997년 외환위기도 잘 극복한 이곳 특화거리는 2000년 접어들면서 매출에서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특화거리에 오토바이 대리점이 22곳까지 줄어들었다.
골목 곳곳에 문 닫은 대리점과 주인 없이 버려진 오토바이가 보였고 다방이나 오락실 따위의 업소들이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다.
대전에 등록된 이륜자동차 통계를 봐도 2009년 2만9700대 수준에서 지난 6월 말 3만5200대 수준으로 오토바이가 보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 대전 기동 AS전문점 정기찬 대표가 고장난 오토바이를 수리하고 있다. |
오토바이 거래가 침체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곳 오토바이 특화거리의 명성은 아직 유효하다. 오토바이 국내 브랜드는 물론이고 레저용 고급 오토바이부터 수입품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S&T효성 대광대리점 대표는 “이 많은 오토바이를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곳은 아직까지 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별 오토바이 대리점과 중고오토바이 취급점, 그리고 수입제품 판매점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고 헬멧과 의류 등 부속물 판매점도 쉽게 눈에 띄었다.
거기에 대리점들은 대부분 오토바이 전문 수리점을 함께 운영해 한 곳에서 구입과 수리를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오토바이가 필요한 사람들 상당수가 이곳 저곳을 이동하며 둘러볼 게 아니라 특화거리에서 원스톱 쇼핑의 편리함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 대전 중구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에 줄지은 오토바이들이 눈길을 끈다. |
중구 문창ㆍ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가 완공되면서 상권이 확장돼 오토바이 특화거리까지 임대료가 오르거나 상권이 바뀔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오토바이 특화거리를 육성할 수 있는 대안을 물색하거나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상인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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