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지막 자존심 '승률 3할'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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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지막 자존심 '승률 3할' 지켜라

구단 역사상 최저승률 '1986년 2할9푼' 하향 우려

  • 승인 2013-07-29 16:10
  • 신문게재 2013-07-30 8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지독한 악연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4-5 패, 24일에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5-6 패를 당했다.

한화는 롯데를 만나면 접전을 펼치고도 딱 1점 차로 무릎을 꿇는다.

29일 현재 전적은 9승 2패로 롯데가 앞서 있다.

올시즌 11경기 가운데 무려 8번이 1점 차 승부였고, 롯데가 7번을 이겼다. 1점 차에서 한화가 웃은 것은 지난달 15일(3-2) 한번 뿐이다.

현재 한화는 팀 타율 8위(0.258), 팀 홈런 9위(27개), 팀 득점 9위(284점)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 7위(0.260), 팀 홈런 8위(35개)인 롯데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승패가 갈린 이유는 한화의 불펜이 허약한 탓이다.

한화는 평균자책점이 5.63으로 9위다. LG(3.72), 삼성(3.78), 롯데(3.94)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야수들의 집중력도 아쉽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7명의 타자가 무려 8개의 병살타를 쳤고, 주루사도 두 번이나 나오며 흐름이 뚝뚝 끊겼다.

결정적인 순간 맥 빠지는 플레이에 탄식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경기 막판 도루를 자주 내주면서 상대 베이스를 밟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연장 10회 황재균의 도루를 발판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한화는 연장 11회 정범모가 도루에 실패했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쉐인 유먼을 자주 만나는 것도 1점 차 패배를 부추겼다.

한화는 유먼을 상대한 3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17이닝 동안 22안타를 집중시켜 10점을 뽑았기에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승리가 따라주지 않았다.

옥스프링과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3번을 상대해 3전 전패로 개막전 패배를 비롯해 18.1이닝 동안 8점을 뽑는데 그쳤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7일 KIA전부터 최근 4연패를 당한 한화는 22승 54패 1무로 팀 승률이 2할8푼9리까지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구단 창단 후 최저 승률로 시즌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한화의 최저 승률은 첫 해였던 1986년 빙그레 시절의 2할9푼이다.

후반기 5할 승률을 목표로 출발했지만, 롯데에 고개를 숙이고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넥센과 NC를 상대로 원정 6연전. 후반기 5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팀 리빌딩과 함께 자존심을 지킬 3할대 승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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