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곡선]고진감래

  • 오피니언
  • 청풍명월

[직선곡선]고진감래

최두선 교육체육부 차장

  • 승인 2013-07-29 14:30
  • 신문게재 2013-07-30 21면
  • 최두선 교육체육부 차장최두선 교육체육부 차장
오랜 옛날 중국의 한 농부는 붓과 종이를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이 때문에 붓 대신 숯으로 글을 적었고, 종이 대신에 나뭇잎을 사용했다.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한 농부는 고생 끝에 학자로 크게 성공했다 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진감래(苦盡甘來)-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4자 성어의 유래다.

고진감래를 입증하는 유명한, 또 재밌는 실험도 있다.

지난 2006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에 나오는 실험이다.

한 학자가 실험에 참가한 어린 아이들에게 달콤한 '마시멜로'를 1개씩 준 뒤 15분 동안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으면 1개씩 더 준다고 했다.

15분 뒤 학자가 다시 왔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이미 먹어치웠고, 몇 명의 아이들만 끝까지 참아 1개씩 더 받을 수 있었다.

이 학자는 수 십 년이 지난 후 두 그룹의 아이들의 현재 생활상을 분석했고, 15분 동안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유혹을 잘 이겨낸 아이들 그룹이 참지 못했던 아이들 그룹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대전·충남에게 '고진감래'는 올해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또 절실한 말이 아닐까 싶다.

대전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17개 시·도 중 15위를 기록해 사상 최악이자, 사실상 최하위라는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도자와 선수들은 유난히 긴 올해 장마, 더욱이 높은 기온과 습도까지 더해져 몇 배나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시체육회와 가맹단체들도 고생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독려하는 한편, 효과적인 훈련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최근 각종 전국대회에서 여러 종목들의 낭보들이 전해지는 '긍정적인 신호'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목원대와 시체육회 세팍타크로팀이 우승 및 준우승을 하는 등 입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선수와 지도자도, 가맹단체와 시체육회도 고생을 하는 만큼 좋은 열매를 가져온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변덕스러운 날씨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은 지치고, 또 지치게 만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전국체전까지 이제 8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안을 들여다 보면 저마다의 사정과 이해관계가 있어 뜻이 맞지 않고, 바람만큼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밖에 없다. 짜디 짠 땀방울이 입가에 쉴 새 없이 흘러내려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간다면 대전ㆍ충남이 올 10월 풍년 농사를 할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최두선·교육체육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