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폭락' 한우농가 다시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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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폭락' 한우농가 다시 거리로

도 1000명 등 전국서 1만명 참가 내일 음성서 집회 “마리당 100만원 손해”… 수매제 등 11대 사항 요구

  • 승인 2013-07-28 15:58
  • 신문게재 2013-07-29 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전국 한우농가들이 한우 가격 폭락에 따른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30일 개최한다.

지난해 9월 1만명이 참가한 여의도 상경집회에 이어 10개월 만의 총궐기 대회다.

28일 도와 한우협회에 따르면 전국 한우농가 1만여 명은 충북 음성군 삼성면 농협 축산물공판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충남지역 한우농가들도 시ㆍ군별로 관광버스 1~2대(40~80명), 1000명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우농가들이 다시 집회를 하는 이유는 FTA 개방과 함께 한우 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

한우 암소 가격은 6년새 37% 가까이 폭락했다.

한우 암소(600kg 기준) 가격은 2007년 4월 530만원대에서 2008년 470만원대를 기록하다 4년 후인 지난해 340만원대, 올해 현재 333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암송아지(6~7월령) 가격은 103만원으로, 평년(182만원) 대비 43% 급락했다.

소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사료 값을 감안하면, 마리당 100만~150만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소값 하락에 따라 충남 소 사육농가와 사육 두수는 크게 줄었다.

한ㆍ육우 사육농가는 지난해 6월말 2만1374가구에서 올해 6월말 1만9086가구로 10.6% 감소했고, 한ㆍ육우 사육두수 역시 42만5938마리에서 41만4233마리로 2.7% 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국 한우협회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값 회복을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한우협회는 소값 안정을 위해 11대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정부와 농협에 강력 촉구했다.

요구 사항은 ▲한우수매 ▲소 출하약정제 개선 ▲사료값 인하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보전 법대로 시행 ▲미경산우 비육 지원 ▲자가도축 장려금 지원 ▲송아지생산안정제 정상화 ▲한우농가 부채 원금상환 유예 ▲수의사처방제 철회 ▲TMR(완전배합사료) 물류센터 조성 ▲산지가격 연동제 시행 등이다.

이들은 29일까지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30일 음성 농협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해 소 출하 저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충완 한우협회 대전충남지회장은 “소 1마리 키워 팔면 100만원 이상 손해를 본다. 그런데도 정부에서 소값 안정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한우사육농가들도 살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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