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7일 이웃집 형님,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구분, 옆집 옷가게 아주머니, 고개만 돌리면, 한 발짝 나서기만 하면, 아직도 내 이름을 부르시며 귀여워 해주시는 어르신들 앞에 서서 내 고향 양촌면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과분한 사랑의 짐을 어깨에 메고 면장실에 들어서자 꽃향기가 그득했다.
공직생활 25년 만에 처음으로 면에 근무하게 돼 면민들의 어려운 부분과 불편한 점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것이 최우선업무이며 면행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역지사지(易地思之)'면 못 풀 민원이 없다'는 기치로 지난 5개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42개 마을과 지역단체를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구석 구석 살피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면민들의 생활현장을 찾아가 얼굴 맞대며 대화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소통을 통해 면민에게 신뢰를 얻고, 향후 면정운영의 틀과 방향을 잡는 소중한 시기였다.
지난 5개월은 25년간 만났을 주민 보다 더 많은 면민을 만났으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주말, 휴일도 없이 이 마을, 저 마을 인사 다니고 이 단체 저 단체를 돌며 살피느라 정작 저의 가족들과 직원들의 얼굴은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한 짧지만 긴 하루하루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면민과의 소통의 폭을 넓히고 발로 뛰어 찾아가겠다.
면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현장을 찾아 대화하며 작은 소리까지 세심히 살펴 면민과 함께하는, 면민이 감동받는, 책임행정과 신뢰행정을 펼치겠다.
양촌면장으로의 5개월은 새로운 길을 걷는 멋진 여행이었다.
앞으로도 도전과 미지로의 여행은 계속 될 것이다.
황인혁ㆍ논산시 양촌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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