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이야기]개과천선(改過遷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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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이야기]개과천선(改過遷善)

지난 허물을 고치고 착한 사람이 됨

  • 승인 2013-07-25 13:54
  • 신문게재 2013-07-26 13면
  •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진나라 혜제 때 양흠 지방에 주처라는 괴걸이 있었다. 그도 따지고 보면 양반 가정의 자제였으나 불행히도 주처가 아주 어렸을 때 부모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혈혈단신의 고아가 되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몸이 강인하고 힘이 세어서 보통 사람은 도저히 따르지 못할 정도였는데, 마을에서는 남을 두드려 패기가 일수고 야만 행위를 자행하는 등 그야말로 불량소년이 되어 마을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주처가 차차 자라면서 마을 사람들은 점점 그를 미워했고 그를 멀리하자 주처도 자연히 철이 들어 지난 허물을 과감히 고치어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였다. 하루는 그가 마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개과천선(改過遷善)
▲ 개과천선(改過遷善)
“지금 세상이 평안하여 모두들 의식주 걱정 없이 잘 사는 데 왜 당신들은 나만 보면 낯을 찡그리십니까?”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3가지 해로움을 제거하지 못하고 사는 데 어찌 태평을 논할 수 있겠나? 그 3가지 해로움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입니까? 주자는 이상이 여겨 물었다. 첫째는 남산에 있는 사나운 호랑이가 있고, 둘째는 장교 아래 있는 교룡(蛟龍)이 있는 것이며,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네 주처가 있기 때문에 해로움을 말하는 걸세. 주처는 귀에 거슬리는 마을 사람들의 말을 듣고는 더욱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각오를 굳게 가졌다. “제가 반드시 그 3가지 해로움을 제거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주처가 3가지 해를 없애겠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후 주처는 칼을 차고 남산에 올라가 맹호를 잡아 죽였다. 바로 이어 장교 아래 물속에 뛰어들어 교룡과 싸움을 벌였는데 사흘 밤낮이 지나도 주처는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주처가 교룡에게 잡혀 먹힌 줄 알고 모두 좋아하였다. 그러나 주처는 악전고투 끝에 교룡을 죽이고 살아 돌아왔으나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별로 반갑게 여기는 것 같지가 않자 주처는 아직도 자기에 대하여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고 더욱더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는 정든 고향을 등지고 동오에 가서, 대학자 육기와 육운 두 형제를 만나 이때부터 뜻을 세워 동오에게 글을 배웠다. 10여 년 동안 덕행과 학문을 닦고 익혀 마침내 유명한 대학자가 되었다.

부족함이 있는 모두 분들은 개과천선(改過遷善)의 삶이 되도록 해 보자.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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