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갈마공원 농구장에 있는 농구대가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
'보호대 없는 농구대'가 동호인 부상도 불러오는 위험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23일 대전시농구연합회에 따르면 관내 농구동호인은 6400여명(140개 클럽)에 달한다.
시생활체육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야외 농구장은 20곳이며, 체육시설 신고ㆍ허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학교ㆍ공원 곳곳에 더 많이 설치돼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야외 농구장에 있는 농구대가 철제기둥으로 돼있어 충돌 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농구대는 보편적으로 원통기둥으로 설치하고,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농구대기둥보호대(두꺼운 스펀지 커버)'를 부착한다.
동호인 대회가 열리는 서원초, 한밭중 등 실내 농구장은 충돌 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농구대기둥보호대'를 씌워 이용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 야외 농구장은 '기둥보호대'가 없어 사고위험이 높지만,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23일 오전 서구 갈마공원 농구장을 찾은 결과 농구대 2개 가운데 1개가 충돌 시 사고 예방용인 '기둥보호대'가 없었다.
철제기둥인 농구대는 녹슨 4각 모서리를 그대로 드러낸 채 방치되고 있었다.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실제로 A(25)씨는 최근 친구들과 농구를 하던 중 리바운드 직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철제기둥에 부딪혀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서구청 홈페이지에도 '보호대 없는 농구대'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종종 접수되고 있다. B씨는 민원글에서 “농구 경기 도중 농구대에 부딪혀 허리통증이 심하다”며 “농구대 기둥보호대가 떨어져 나간지 반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보수가 안됐다”고 했다.
이처럼 야외 농구장에 대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한 보완·보수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A씨는 “농구대에 잘못 부딪히면 크게 다치는 경우도 있어 순간순간 아찔할 때가 많다”며 “보호대를 부착하든지, 아니면 4각 기둥이 아니라 원통 기둥으로 교체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시농구연합회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만든 농구대를 총체적으로 점검, 보수해서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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