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둘레산길 등산객 불법투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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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둘레산길 등산객 불법투기 몸살

“쓰레기통 설치해야”

  • 승인 2013-07-22 18:22
  • 신문게재 2013-07-23 7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22일 오전11시 대전둘레산길 1구간 곳곳에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22일 오전11시 대전둘레산길 1구간 곳곳에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대전둘레산길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둘레산길에서 일부 등산객들이 곳곳에서 쓰레기를 불법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오전11시 대전둘레산길 1구간(보문산길)에는 이어지는 등산객들의 발길 사이로 불법투기된 쓰레기들이 많이 보였다.

등산로 입구인 보문산 청년광장 일대는 평일인데도 곳곳에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버려진 대부분의 쓰레기들도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에 분리수거도 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었다.

일부 등산객이 먹다 남은 음식쓰레기 등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버리고 간다는게 등산객들의 설명이다.

이모(62)씨는 “이곳은 여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어서 동호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일부 시민의식이 부족한 등산객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버리고 가서 냄새도 나고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슷한 시각 유등천 안영교에서 시작, 뿌리공원 주변의 산과 유등천, 동물원을 돌아 보문산 정상인 시루봉으로 연결되는 12구간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일부 등산객들이 준비해 간 음식물을 먹은 뒤 남은 것을 되가져 가지 않아 잡다한 쓰레기가 눈에 띄었다.

이처럼 불법투기된 쓰레기들이 만연한 이유에 대해 등산객들은 쓰레기통 부재를 이유로 들고 있다.

둘레산길 어디에도 쓰레기통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모(57)씨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쓰레기 불법투기는 일부 등산객들의 몰지각한 행동 탓이긴 하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쓰레기통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사유지와 산림지역에 쓰레기통을 설치해도 쓰레기 수거 인력이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입장이다.

공원지역에는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지만, 둘레산길 등 산림지역에는 아직까지 없어 향후 필요한 구간에 설치하겠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계족산 등 공원지역에는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고, 앞으로 필요한 구간에 조절해서 추진하겠다”라며 “등산객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조금만 신경써서 다시 가져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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