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떨어지는 매출 때문에 원금보전은 커녕 적자를 면치 못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A 사장은 “고유가 지속에 따른 소비 둔화와 고유류세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주유소를 운영하기가 어려워 졌다”며 “적자를 보고 휴업을 하거나 폐업을 하는 주유소도 있지만 운 좋게 토지를 임대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2. 대덕구 용전동에서 30년 넘게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모 대표는 '울며 겨자먹기'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근 주유소들이 주유 가격을 낮추다 보니 가격경쟁에서 밀려 수익은커녕 운영에도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정유사들이 30년 넘게 거래해온 주유소에는 비싼 가격에 기름을 납품하는데 반해, 알뜰주유소는 정부정책에 따라 낮은 가격에 납품받고 있어 이들과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게 됐다”며 “소비자들 또한 서비스보다는 가격이 낮은 주유소를 찾아 움직이다 보니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들어 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유가와 고유류세, 알뜰주유소 공세 등으로 지역 내 주유소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사)한국주유소협회가 대전시지회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다 폐업한 곳은 5곳으로 지난해 3곳보다 2곳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남은 기간에 폐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올 5월 말 현재 165개 주유소가 폐업했으며, 2011년 223건, 지난해 261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갈 경우 올해 폐업주유소는 3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 폐업이 증가한 이유는 포화상태인 국내 주유소 시장과 맞물려 고유가와 고유류세, 기존 주유소보다 저렴한 알뜰 주유소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이 이어 오면서 주유소들이 기름값 중 50%를 차지하는 세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폐업을 부추기고 있다.
박건용 대전시지회 사무국장은 “기존 주유소들이 가격 경쟁에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고유가에 따라 낮은 가격의 주유소를 찾고 있어 매출 또한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뜰주유소 증가와 고유가가 장기화 된다면 지역 내 주유소 폐업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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