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로 만든 대용량 양성자 가속기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우리기술로 만든 대용량 양성자 가속기

원자력연-21개 산학연 10년 공동연구 결실 100 MeV급… 美·日 이어 세계 3번째 개발

  • 승인 2013-07-22 14:52
  • 신문게재 2013-07-23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경주 양성자 가속기 가동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에 구축한 대용량 양성자 가속기 운영 준비를 완료하고, 22일부터 국내외 산학연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양성자 빔 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자력연은 국내 21개 산학연과 10년간 협력해 지난 2011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대용량 선형 양성자 가속기(최대 가속 에너지 100MeV-최대 빔 전류 20mA)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2년여 동안 대전과 경주에서 나눠 제작한 가속장치를 경주로 이전해 합체하고 빔 이용 시설 구축과 시험 운전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경주 양성자 가속기는 초당 약 12만 조개(=12경 개) 이상의 양성자를 100MeV(1억 전자볼트=1.5볼트 건전지 6700만개로 가속할 수 있는 에너지)로 가속할 수 장치로, 빔 전류 10mA 이상의 대용량 양성자 가속기가 가동되는 것은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의 SNS,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의 J-PARC 등 2곳뿐이다.

경주 양성자 가속기에는 가속 에너지 20MeV와 100MeV의 빔 이용 시설 각 5개씩 총 10개의 빔 이용시설이 구축될 예정으로, 이번에는 일차적으로 20MeV와 100M 빔 이용시설 각 1개씩을 이용자들에게 개방하게 됐다.

양성자 가속기는 수소 원자에서 전자를 제거하고 남은 양성자를 고전압을 이용해서 빛의 속도 43%(초당 13만㎞)로 가속한 뒤 물질과 충돌시켜 물질의 구조와 특성을 원자 수준에서 변형시키는 장치다.

양성자가속기는 나노기술(금, 은 나노입자 제조, 나노 가공), 정보통신(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활용되는 고효율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 생명공학(돌연변이 육종을 통한 신품종 유전자원 개발), 우주 항공(내방사선 부품 개발), 에너지 및 환경(태양전지 개발), 의료기술(양성자 암 치료 기술 개발, 동위원소 생산) 등 다양한 연구개발 및 산업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가속기 개발 및 제작 단계부터 경주 양성자 가속기가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빔 이용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가속기 본격 운영에 대비해 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안에 900건 이상의 빔 서비스를 다양한 분야의 산학연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용자 공모를 통해 과학위성용 광섬유 '광학형 자이로'를 개발하고 있는 ㈜파이버프로를 첫 번째 이용자로 선정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경주 양성자 가속기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으로 빔 이용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시설 확장을 통해 가속 에너지를 1GeV(10억 전자볼트) 급으로 높여 펄스 중성자원, 입자물리 및 핵물리 연구시설 등으로 활용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



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