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국악! 새 나래를 펴다' 공연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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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국악! 새 나래를 펴다' 공연을 보고

연정국악문화회관 32년 오롯이… 전통음악 전승기관 새로운 날갯짓

  • 승인 2013-07-18 15:37
  • 신문게재 2013-07-19 11면
  • 신응재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 교수신응재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 교수
▲ 신응재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 교수
▲ 신응재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 교수
지난 7월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개원 32주년을 기념하는 정기연주회 '국악! 새 나래를 펴다' 공연이 개최되었다.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은 지난 32년 동안 대전지역 국악의 대중화, 생활화, 세계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왔다. 연간 100여회에 이르는 정기, 기획, 상설, 찾아가는 공연을 비롯하여 개원 이후 5만여명이 넘는 국악강습생을 배출하기도 한 우리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우뚝 서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1985년부터 20년이 넘는 동안 이 역사의 현장 속에 함께 있었기에 이날 공연이 더욱 감격스러웠다.

이제 2014년 새로운 청사로 이전을 하게 되면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은 대전의 대표 문화브랜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악 전승기관으로 새로운 웅비의 날개를 펼칠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희망을 표현한 말이 바로 이날 공연 제목인 '국악! 새 나래를 펴다'일 것이다.

이날 공연은 궁중음악, 민속무용, 남도민요를 비롯하여 국악관현악까지를 망라한 종합무대로 구성되었다. 한 무대에서 이러한 연출로 기획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연주자들과 무대 스태프들이 그들의 노고를 감수하고서라도 시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우리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그들의 마음 씀씀이가 우선 고마웠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날 연주회의 첫 곡은 강석주 부악장의 집박으로 궁중음악 '절화, 길타령'이 연주되었다. 경쾌한 박 소리에 맞춰 대금, 피리, 해금, 아쟁의 씩씩하고 힘찬 관악기 선율이 개원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해주었다. 이어진 김미숙 안무자의 '태평무'는 단아하고 기품 넘치는 무대로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마음을 잘 연출했다. 제1부의 마지막 곡은 김미숙 지도위원외 여러분들이 연주한 남도민요 연곡이었다. 때론 처량하면서 때론 흥겹고 멋들어진 느낌을 표현하며 농익은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였다.

제2부는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임재원 상임지휘자의 국악관현악으로 꾸며졌다. 첫 곡은 원일 작곡의 '달빛 항해'였다. 황해도 지역의 민요인 몽금포타령을 재구성한 곡으로 색다른 묘미를 전해주었다. 이어진 곡은 제36회 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부산광역시 문형문화재 제8호 가야금산조 전수조교인 이문희의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협주곡'이었다. 전통음악 중에서 순수한 음악미를 추구하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의 묘미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연주였다. 마지막 곡은 이준호 작곡의 '축제'였다. 이 곡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놀이형식으로 갖춰진 축제들의 분위기를 새롭게 다른 시각에서 표현한 곡으로 신명나고 재미있는 느낌을 충분히 관객에게 전달시켜 주었다. 이렇듯 우리 전통음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무대가 막을 내리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의 개원을 축하해 주었다.

지난 32년 동안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은 양적, 질적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루었다. 그 속에는 모든 구성원들의 한결같은 노력이 알알이 배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감히 이러한 성과와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공연 제목으로 표현했듯이 더욱 큰 날개짓으로 대전을 넘어 세계로 웅비하는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당부하며 글을 마친다.

신응재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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