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충사에서 3년째 살고 있는 후손 송영문씨는 훌륭한 선조의 후손으로서 문화재를 지키는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
-문충사는 어떤 곳인가?
▲연제 선생과 심석제 선생, 두 분 제자의 후손들이 전국에서 찾아와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이순신은 무(武)로 충성해서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이곳의 두 분은 글로 충성해서 '문충공'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그래서 이곳을 '문충사'라 한다.
-문충사에 살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처신하는 것이 어렵다. 훌륭한 분의 후손이 되다보니 행동 하나하나가 선조에게 누가 될까봐 조심스럽다. 하지만 후손으로써 내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다. 문화재를 지켜서 보람이 있고, 덤으로 전원생활도 할 수 있어 재미있다. 이곳에서의 삶에 긍지를 느낀다.
-가슴 속에 새기고 있는 말이 있는지?
▲'가난하게 살더라도 자신을 바르게 닦아서 선조의 가르침을 잘 받들고 집안에 잡음이 나지 않도록 하라'는 연제 선생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날 문충사 취재과정에서는 '문충사를 안내하는 도로 이정표가 설치되기를 바란다'는 의견과 함께 '버스승강장 이름에 '문충사'를 넣었으면 좋겠다'는 여론을 접할 수 있었다. 현재 '모리마을, 모리아파트'로 되있는 버스승강장 이름에 모리라는 글자가 겹치는 만큼, 모리마을 대신 '문충사' 로 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다. 승강장 명칭 개편은 지역민간의 의견합의가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대전시민들이 문화재인 '문충사'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해볼만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애령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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