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이버섯은 깊은 산속의 바위 표면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마치 그 모습이 바위위에 붙은 귀의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석이 <石耳>’라 부른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석이버섯은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속을 시원하게하고 눈이 밝아지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위(胃)를 보호하고 각혈, 하혈에 지혈제로도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자연산 석이버섯 강원도 화천과 양구가 원산지이다. |
중도일보의 맛집릴레이 '금상진 기자의 e-맛집'이 소개할 13번째 맛집은 석이버섯요리 전문점 ‘석이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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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동 법원 앞에 위치한 ‘석이원’은 상호명도 독특했지만 간판과 실내구조 역시 이전에 가봤던 맛집들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석이버섯의 검은색을 연상시키는 깔끔하고 단순한 인테리어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라기 보다는 전통찻집이나 도예 공방에 어울릴 것 같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 독특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석이원 홀 |
이집에서 자랑하는 대표 메뉴는 석이버섯을 주재료로 한 오리,닭 백숙과 멍게를 발효시켜 만든 멍게별미요리다.
이 중 석이원의 대표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석이전복백숙’은 석이버섯을 비롯해 39가지 한방약재와 전복, 문어, 수삼을 넣은 음식으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웰빙 음식이다. 흔히들 한방오리 백숙이라 불리는 요리들을 보면 한약 냄새가 강해 오리고기의 담백한 맛을 덮어 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석이전복백숙’은 오리뼈와 석이버섯에서 우러난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맛과 한약성분이 적당히 어우러져 ‘맛있는 보약’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 석이원의 대표음식 '석이전복백숙' |
통영의 대표음식이라 불리는 멍게비빔밥은 주인장 이상권 대표가 멍게발효음식을 연구하면서 도입한 메뉴다, 멍게는 당연 통영산으로 석이버섯과 허브, 죽염을 함께 숙성시켜 비린 맛을 제거해 멍게의 비린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이 한 점은 보통 고추장에 비벼먹는 비빔밥과는 달리 석이원의 ‘멍게비빕밥’은 함께 나오는 된장국에 비벼 먹는데 된장으로 간을 조절해야 멍게의 신선한 맛을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 석이멍게비빕밥 |
석이원의 별미요리인 ‘석이멍게숙회’는 석이버섯과 죽염과 마늘을 혼합하여 저온 숙성 발표시킨 건강 기능성 요리다. 멍게의 비린 맛은 숙성과정에서 과일을 첨가해 비린 맛 보다는 쌉쌀하고 상큼한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 석이원의 별미요리 '석이멍게숙회' |
석이원의 자랑거리는 음식뿐만이 아니다. 식당 한구석에는 ‘석이원주조’라는 문구가 새겨진 술 공방이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술은 ‘석로주’라 불리는 술로 석이버섯과 25가지 생약초가 들어간 전통 발효주다.
▲ 석로주가 숙성되고 있는 석이원의 술공방 |
발효주라 하여 집에서 대충 만드는 전통주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라에 세금도 내고 정기적으로 점검도 받는 주류제조면허가 있는 술 공방이다. 이상권 대표는 ‘석로주’라는 상품을 특허로 내놓고 주류면허를 취득하기까지 3년6개월간 수많은 연구와 실패를 거듭했다. 개발에 들어간 수 천 만원의 비용은 물론, 연구 과정에서 버려진 석이버섯만 술 공방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 석로주의 밑술을 담그고 있는 석이원의 이상권 대표 |
단순히 음식을 파는 식당 사장이었으면 이러한 노력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대표는 석이버섯과 인연을 맺으면서 ‘대체의학’ 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2005년 전주대 대체의학대학과 입학, 현재는 전주대 대체의학 대학원에서 ‘음식임상치유학’이라는 학문을 연구 중에 있다. 또한 ‘석로주’ 개발을 통한 창업맞춤형 지원사업과 중소기업청 RnD 유통연장사업, 멍게 발효식품을 활용한 브랜드디자인지원 사업 등 정부지원 사업만 3개를 운영 중에 있다.
이 대표가 이처럼 대책의학 분야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해가 갈수록 급속하게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외식시장과 음식문화의 변화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 대표는 현대 사회가 고령화 세대로 접어들면서 대사 증후군이나 만성피로, 불면증, 신경장애 등 스트레스 성 질병들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현대인의 질병들을 절기별 음식을 통해 자연치유 하는 웰빙 음식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석이원의 요리를 비롯해 밑반찬온 모두 .인산죽염'으로 간을 맞춘다 |
▲ 죽염명가 '인산가'로 부터 받은 인산죽염 사용점 인증패 |
조선시대 문인 김시습은 석이버섯의 효능을 시로 옮기기도 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속마음이 시원하니 그대가 송석(松石)속에 배태함을 알겠도다 이걸로써 배 버리어 푸른 산에 서식하니 거(居)하며 양(養)함이 기(氣)와 체(體)에 옮기었네 십년 동안 틀린 행적 벌써 모두 잊고나니 오장육부 가끔 나가 씻을 필요 없어라.”
겉보기에는 바위위에 붙은 곰팡이처럼 볼품없게 생겼지만 그 효능은 그 어떤 약초들 보다 월등한 것이 석이버섯이다. 보신의 계절이라 불리는 요즘 석이원에서 ‘맛있는 보약’으로 몸 안의 나쁜 기운들을 씻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 얼마예요?
석이 전복백숙(오리.닭) 60.0000원
석이 닭볶음탕 (산닭) 60.000원
석이 버섯전골 (중)30.000원 (대)40.000원
석이 멍게숙회 20.000원
석이 오리훈제 (중)25.000원 (대).35.000원
석이 멍게비빕밥 8.000원
여기 어디예요? 042-485-5520
▲ 대전고등법원 앞 서구 둔산1동 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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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부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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