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주체 자사고 입학전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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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주체 자사고 입학전형 논란

내년 개교 아산 은성고 70% 임직원 자녀로 구성 삼성만 위한 학교냐 '불만' 지역인재 쏠림현상 우려도

  • 승인 2013-07-17 18:10
  • 신문게재 2013-07-18 1면
  • 방승호 기자방승호 기자
아산에 들어설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인 은성고등학교의 설립을 놓고 입학전형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충남교육청의 인가에 따라 삼성그룹의 주체로 학교 설립이 가시화됐지만 지역주민들은 “삼성 임직원들을 위한 기준”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 개교를 목표로 아산 탕정 산업단지 내 자사고인 은성고등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다.

2014년 3월 개교 예정인 은성고는 학급당 35명에 전체 30학급(학년당 10학급)으로 입학정원은 1050명이다.

문제는 은성고의 입학전형에 따른 학생선발 기준이다.

입학전형 계획에 의하면 전체의 70%가 삼성의 임직원 자녀로 일임되고, 나머지 30%는 일반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일반전형의 30%에서도 사회적 배려자는 20%, 충남 전체를 대상으로는 고작 10%의 학생만을 선발하는 것으로 제시돼 사실상 '삼성만을 위한 학교'를 세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아산에 주거하는 A씨는 “삼성 은성고의 건립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공교육의 황폐화를 가져오며 지역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면 이는 잘못된 처사”라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일반전형을 늘리는 방법도 지금으로써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반전형 모집인원수를 늘려 상대적으로 삼성임직원 자녀의 수를 줄일 수 있지만, 전형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은성고로의 쏠림현상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충남지역의 삼성 임직원 자녀수는 2013년 기준으로 천안 243명, 아산 297명, 기타 지역 41명 등 모두 581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신입생들을 수용할 학교 건립은 타당성을 얻고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교육의 기본방향을 간과, 학교가 오히려 교육에 반하는 정책으로 재벌에 기대는 공공 교육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광양제철에서도 이러한 경우가 있어 이를 참작하고 결정한 것”이라며 “일부 주민들의 전형에 대한 반발 동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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