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방의료원 전문의들 안온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도내 지방의료원 전문의들 안온다

열악한 근무환경 탓 원장공모도 '외면'

  • 승인 2013-07-16 17:52
  • 신문게재 2013-07-17 1면
  • 방승호 기자방승호 기자
충남도내 지방의료원이 의료계 종사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의료원의 수장인 의료원장에서부터 간호사들까지 근무여건이 어려운 도내 의료원에서 근무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홍성의료원장을 공개 모집중이다. 현 의료원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공개 모집 현황은 아직까지 잠잠 그 자체다.

그동안 지방의료원에 대한 어려운 경영현실과 부정적인 인식이 다분해 경험과 노하우가 출중한 전문의 출신들이 좀처럼 의료원장에 나서려 하지 않기 때문.

지난해 12월 모집한 공주의료원의 경우에도 의료원장 모집에 7명이 신청했지만 이중 전문의 출신은 2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의료원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은 현직 전문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도내 4개 의료원에 재직하고 있는 전문의는 천안 15명, 공주 14명, 서산 16명, 홍성 23명에 불과하다. 공공의료원의 경우 종합병원에 분류, 한 개 진료과 당 2~3명 정도의 전문의를 필요로 하지만, 현재 내과와 외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명의 전문의가 하루 약 4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 의료원을 떠난 A 전문의는 “사명감을 가지고 의료원 근무에 도전을 했지만 진료 부담과 부정적인 인식 등에 못 이겨 이직을 결심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전문의 보조와 응급진료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인턴의 경우에도 서산과 홍성을 제외하고는 인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의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천안의료원은 지난해 말 53명에서 올해 6월 51명으로 2명이 줄었고 공주의료원은 지난해 74명에서 68명으로 6명의 간호사가 의료원을 떠났다.

지방의료원의 기피 현상은 지역 인프라와 근무 조건에 따라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경영악화에 따른 부정적인 인식이 다분해진 지금, 지방의료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사 등 의료진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의사에서 부터 간호사까지 인력을 구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의료원이 살기 위해서는 경영혁신 뿐만 아니라 유능한 인력들을 유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