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의 수장인 의료원장에서부터 간호사들까지 근무여건이 어려운 도내 의료원에서 근무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홍성의료원장을 공개 모집중이다. 현 의료원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공개 모집 현황은 아직까지 잠잠 그 자체다.
그동안 지방의료원에 대한 어려운 경영현실과 부정적인 인식이 다분해 경험과 노하우가 출중한 전문의 출신들이 좀처럼 의료원장에 나서려 하지 않기 때문.
지난해 12월 모집한 공주의료원의 경우에도 의료원장 모집에 7명이 신청했지만 이중 전문의 출신은 2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의료원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은 현직 전문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도내 4개 의료원에 재직하고 있는 전문의는 천안 15명, 공주 14명, 서산 16명, 홍성 23명에 불과하다. 공공의료원의 경우 종합병원에 분류, 한 개 진료과 당 2~3명 정도의 전문의를 필요로 하지만, 현재 내과와 외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명의 전문의가 하루 약 4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 의료원을 떠난 A 전문의는 “사명감을 가지고 의료원 근무에 도전을 했지만 진료 부담과 부정적인 인식 등에 못 이겨 이직을 결심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전문의 보조와 응급진료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인턴의 경우에도 서산과 홍성을 제외하고는 인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의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천안의료원은 지난해 말 53명에서 올해 6월 51명으로 2명이 줄었고 공주의료원은 지난해 74명에서 68명으로 6명의 간호사가 의료원을 떠났다.
지방의료원의 기피 현상은 지역 인프라와 근무 조건에 따라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경영악화에 따른 부정적인 인식이 다분해진 지금, 지방의료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사 등 의료진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의사에서 부터 간호사까지 인력을 구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의료원이 살기 위해서는 경영혁신 뿐만 아니라 유능한 인력들을 유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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