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북경찰서는 15일 휴대전화 대출 사기 혐의로 장모(33)씨를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모(56)씨 등 864명에게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1225개를 가로챈 혐의다.
이들의 수법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먼저 개인정보 약 100만건을 불법으로 건네받았다. 이후 '저신용자 대출 가능'이란 대출광고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했다. 대출을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해 보내주면 보증보험에서 보증내역 확인 후 대출이 가능하다'며 속였다.
피해자들이 대출을 위해 휴대전화를 퀵서비스로 보내면 이를 장물업자 염모(42)씨에게 넘겼고, 염씨는 다시 중국으로 팔아넘겼다.
조사결과, 이들은 휴대전화를 대당 70만~80만원씩을 받고 대포폰 모집책에게 되팔아 10억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텔레마케터 모집 및 관리, 휴대전화 판매책 등의 역할 분담했다. 전화상담 시 상황별 메뉴얼을 준비하기도 했다. 인터넷 전화기 및 외국인 명의 대포폰 23대를 사용해 텔레마케터 사무실을 수시로 옮기며 단속을 피해왔다.
경찰은 지난 1월 인천의 한 텔레마케터 사무실을 급습해 5명을 검거한 후 6개월의 추적수사를 거쳐 총책을 검거했다.
조성수·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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