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곡선]자유학기제 성공조건은

  • 오피니언
  • 청풍명월

[직선곡선]자유학기제 성공조건은

강제일 교육체육부 차장

  • 승인 2013-07-15 14:42
  • 신문게재 2013-07-16 21면
  • 강제일 교육체육부 차장강제일 교육체육부 차장
자유학기제가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행복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프로젝트다.

전국 42개 중학교는 빠르면 올 2학기부터 이를 시범 운영한다. 대전에는 외삼중, 서중, 한밭여중, 회덕중 4곳이 포함됐다. 충남은 서천 서면중, 태안여중, 논산 연무중 등 3곳 세종은 조치원여중이 해당한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전국 모든 학교로 이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입 취지는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이고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중학교 특정 학기에 중간 및 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문화체험, 역사탐방, 직업현장 견학 등을 중점 시행하는 것이 골자다.

자유학기제 도입 취지에 반대하는 이는 드물다. 미래 우리나라의 주역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스펙'을 쌓게 하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성적 지상주의에 찌든 아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휴식기가 주어지는 것도 교육계에선 반기고 있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시행하기 위한 '토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일선 학교에선 학생들이 진로탐색을 하기 위한 공간과 장소를 찾는데 적잖이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얼마 전 대전시의회에서 교육위원들은 이같은 점을 지적하며 교육 당국이 인프라 확충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자유학기제 운영 기간 동안 사교육 팽창우려도 걱정이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부족한 자녀의 학업을 학원에서 보충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의 연속성이 없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특정학생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12년, 24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걱정은 결국 교육 당국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 좋은 밥상을 차려줬으니 알아서 먹으라는 식의 방관자적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기간 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국으로 이 제도가 확대되기 이전에 완벽한 틀을 갖추어야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이를 잘 다듬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교육 현장에 안착 돼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행복 교육'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제일·교육체육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