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속, 정부 '방학 미뤄라'… 학원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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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속, 정부 '방학 미뤄라'… 학원가 싸늘

전력난 대책불구 강제성 없어… “수능대비 등 사정상 힘들어” 하소연

  • 승인 2013-07-14 16:20
  • 신문게재 2013-07-15 5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학원 방학기간을 전력 수요 피크 기간인 8월 둘째주(8월 5~9일)로 연기하라는 방침은 들었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몇 달 앞둔 상태로 여름속성특강반을 운영하기 때문에 학원 자체 방학조차 없는 실정이다.” <중·고 대상 교과학원 한 관계자>

한국학원총연합회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통상 7월말~8월초 가졌던 방학시기를 전력 수요가 많은 시기인 8월 둘째주로 미루겠다고 결의했지만 대다수 학원의 반응은 싸늘하다.

14일 지역 학원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학원 여름방학은 아예 하지 않거나 지난해와 같은 7월 말~8월 초로 공지한 상태. 전력사용을 줄이기 위해 학원 방학기간을 8월 둘째주로 잡으라고 권고한 것이 무색한 실정이다. A 학원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입시학원들은 휴강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특히 학부모들이 학원이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 학원은 “기본적으로 학원 방학은 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중등부에 한해서만 8월 1~2일 하루 이틀 정도 휴강을 고려하는 중”이라며 “정부 권고기간인 8월 둘째주에 휴강하기에는 여러가지 사정상 힘들다”고 말했다.

C 학원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학원연합회간의 결의문에 의해 학원 방학을 8월 둘째주로 연기하라는 공지를 받았지만 결국 각 학원 방학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갑자기 일정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달 말 휴강 예정인 D 학원은 “정부와 학원연합회에서 휴강기간을 놓고 결의한 사실조차 몰랐다”며 “현재 휴학 일정을 공지한 상황으로 바꿀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학원 관계자들은 이번 정부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를 강제성은 없기 때문이라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학원들이 전력 위기 극복에 동참할 지는 미지수라는 이야기다. 학원 한 관계자는 “전력난 해소에 동참하자는 의미로 선언을 하긴 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고 학원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강제성없는 권고사항을 누가 손해를 보면서 지키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10일 학원연합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 위기 극복 동참 선언식'을 하고 학원 휴강 기간을 8월 둘째주로 변경하기로 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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