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누가 사준다면 그냥 먹고, 닭고기는 돈 주고 사먹고, 오리고기는 다른 사람이 먹고 있는 것이라도 뺏어먹어라.’는 말이 있다. 동의보감에서 오리고기는 본성이 차고 맛이 달며 몸을 보호하는 작용이 강할 뿐 아니라 장부를 조화롭게 하고 열을 다스리는데 효염이 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오리고기는 예부터 우리 민족의 대표 보양식으로 전해 내려왔다. 중도일보 맛집릴레이 '금상진 기자의 e-맛집' 12번째 맛집은 수통골에 위치한 오리수육 전문점 도안동 ‘감나무 집’ 이다.
▲ 감나무집 오리수육 정식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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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동 ‘감나무 집’은 오리고기 하면 흔히 생각하는 주물럭이나 훈제를 취급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오리수육’은 최칠례 사장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거쳐 30년간 내려온 전통의 비법이 숨어 있는 음식으로 이곳 ‘감나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최칠례 사장은 “오리 고기의 종류는 많지만 오리고기로 수육을 만드는 집은 우리집이 유일하다.”며 30년 축적된 이집 만의 전통 비법을 자랑했다.
맛집이면 어디든 겪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역시나 이곳 ‘감나무 집’도 예외일 순 없었다.
우리 수육이 알려지면서 주변 오리전문점에서 너도나도 수육요리에 도전을 한것. 그러나 30년 축적된 비법을 따라올 수는 없었다. 심지어 위장취업까지 하며 비밀을 알아내려 했지만 몇개월도 못 버티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허다했다.
▲오리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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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수육과 함께 나오는 다양하고 정갈한 밑반찬 |
‘오리수육’은 찜 요리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오리 특유의 냄새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리고기의 경우 조리 하기 전 냄새 제거를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지만 ‘감나무 집’ 오리고기는 3일간의 저온 숙성시간 준수와 한방재료를 통해 냄새를 제거하고 있었다. 실제로 기자가 맛을 본 오리 수육은 물론, 오리로 만든 모든 메뉴에서 은은한 한약 성분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 오리누둥지백숙 |
‘오리 누룽지 백숙’은 인삼, 대추, 오가피 엄나무 등 7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감나무집의 대표 웰빙 음식이다. 마치 삼계탕을 삶아내듯 오리고기 뱃속에 한약재를 넣고 20분간 압력솥에 조리하는데 특히 이때 사용되는 압력솥은 감나무집이 특허출원한 압력솥이 사용된다. 감나무집 특유의 백숙 맛을 내기위해 수년간 연구해 개발한 특제 압력솥은 국내 압력솥 대표브랜드 회사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해 기술 제휴 협약을 맺을 정도로 뛰어난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 오리누룽지죽 |
▲ ‘감나무 집’이 자체 개발해 기술 제휴한 특제 PN압력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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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제 압력솥에서 요리된 오리백숙은 닭고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날 정도로 쫄깃한 질감에 입안에서 감도는 맛이었고, 오리 뼈 속에서 우러난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맛은 한약성분에서 우러난 쌉쌀한 맛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음식이 아닌 건강을 먹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오리 백숙을 먹고 나면 걸쭉한 ‘누룽지죽‘이 남게 되는데 역시 한약 성분이 가미된 고소하고 쌉살한 맛이 그대로 담겨있어 백숙만으로 부족한 포만감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 오리석갈비 |
달콤하고 매콤한 바비큐 향이 맛을 돋우는 오리 석갈비는 20~30대 젊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오리 석갈비는 석쇠에 올려 나오기 전 초벌구이 과정을 거치는데. 함께 나오는 부추 샐러드소스와 함께 하면 달착지근하고 매콤한 바비큐 소스맛과 상큼한 부추의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 도안동 시절 당시의 유성 감나무집 본점 (현재 기사에 나오는 집은 수통골 본점으로 식당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유성 본점의 과거 사진을 올렸습니다.) |
도안동 감나무집은 30년 전 당시 논과 밭이 전부였던 대전 도안동에 조그만 기와집 한 채만 있었던 작은 식당에서 시작했다. 최칠례 사장은 “2007년 도안지구에 새로운 도시가 조성되면서 어쩔 수 없이 유성으로 이전했지만 현재도 많은 단골손님들은 과거 도안동에 있었던 작고 허름했던 감나무집을 많이 기억한다”며 “부보님 손잡고 왔던 꼬마들이 이제는 자기 자식들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아주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장사하면서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단체예약 및 워크숍 등 700여명 동시수용 가능한 감나무집 1, 2, 3층 내부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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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나무집 앞에 조성된 야외정원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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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여대 동시 주차가능한 주차장 |
현재 감나무집은 이곳 수통골 본점을 비롯해 복용동 본점, 테크노밸리점(관평동), 청주점, 경기 가평점, 청원 오창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칠례 사장은 앞으로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직영점을 진출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대전의 시골마을에서 탄생한 30년 전통의 오리고기 맛을 알리겠다며 감나무집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하루에도 수십 곳의 음식점이 문을 닫고 또 그 자리에 대형 프렌차이즈 음식점들이 들어서는 사례가 최근 요식업계에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이린 와중에서도 30년 넘게 지역에서 명맥을 유지하며 발전해나가는 음식점은 흔하지 않다. ‘도안동 감나무 집’은 단순히 오리고기를 파는 곳이 아닌 30년간 축적된 손맛과 정성 그리고 추억을 나누는 곳이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7월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수통골에서 30년 전통의 맛이 서려있는 오리고기로 보양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도안동 감나무집 수통골 본점 외경 |
▲ 수통골 본점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182-2 수통골로 042-822-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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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디예요? 042-823-0223
도안동 감나무집
수통골 본점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182-2 수통골로 042-822-2366
복용동 본점 대전시 유성구 복용동 381-1 학하로변 042-822-2366
관평동 테크노점 대전 유성구 관평동 943번지 테크노사거리 042-935-2366
※유성지역 25인승 셔틀버스 운행
여기 얼마예요?
오리수육(대) 48.000원 (소)38.000원
오리누룽지백숙(대) 48.000원
오리석갈비(1인) 13.000원
토종닭누룽지백숙 38.000원
해물버섯전 8.000원 오리육전 10.000원 떡갈비전 10.000원
점심특선 오리육개장 6.000(오리수육 주문시 식사 서비스로 제공)
뉴미디어부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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