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견기업 육성책도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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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견기업 육성책도 절실해졌다

  • 승인 2013-07-11 18:30
  • 신문게재 2013-07-12 21면
중견기업 10곳 중 8곳(76.8%) 가량이 해외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화 상태인 국내시장의 내수 부진을 만회하려면 수출이나 현지법인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해외시장 직접 진출은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글로벌 경영의 흐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제화 비율에 비해 경쟁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중소기업 단계를 졸업하고 대기업 집단에 들지 않은 이들 중견기업의 적극성에 비해 경쟁력이 못 미치는 것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10곳 중 4곳이 해외시장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린다는 데도 그 정도다.

분류상 중소·중견기업은 종종 한 묶음으로 산업의 성장판처럼 간주된다. 그럼에도 막상 중견기업을 떼어놓으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정책에서 소외당하는 경향마저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차별적 포지셔닝, 수출시장 개척, 기술 및 산업발전 전략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역 내에서는 더더욱 중견기업 육성 기반이 허약하다. 지역 대학의 역할 또한 미미하다. 산학협력으로 우수 인력과 기술을 확보한 중견기업 강국 독일의 사례는 귀감이 될 만하다. 글로벌 전문 중견기업 육성은 내수침체는 물론 청년실업, 동반성장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저성장 기조, 호리병형 산업구조로 빚어진 양극화 현상 극복에 있어 중견기업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대·중소기업 이분법에 갇힌 기업 제도나 정책적 관행 역시 중견기업 성장의 걸림돌이다. 중소기업은 효율적으로 안 밀어주고 대기업은 규제하고 중견기업은 설자리가 없다면 안 될 말이다.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일정 부분을 중견기업에 맡기는 방안도 있다. 이미 진출한 세계시장에서 선진국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축적해야 보다 넓은 대형시장 확장이 가능하다.

기업생태계 간 경쟁 구도에서 더 많은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워내야 한다. 전체 기업에서 고작 0.04%인 1442개사가 중견기업이다.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한 후에는 저성장의 함정에 빠진 기업이 많다. 해외시장 진출을 더 강화하겠다는 기업이 4곳 중 3곳(72.7%) 가까이 된다. 경제의 성장 사다리 구축을 위해서는 중견기업이 해외 부문에서 도약 가능한 발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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