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가운데 안전운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눈길과 함께 빗길 역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빗길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마의 7월'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타이어나 브레이크 등 차량상태 점검이 필수적이다.
중고차 정보제공사이트인 카즈(www.carz.co.kr)의 도움말로 살펴본다.
▲빗길 교통사고 얼마나=교통안전공단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빗길 교통사고는 총 6만766건, 사망자는 177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장마철인 6~8월에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674명으로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7월 한달만 보면 사망자 비율이 17.5%에 달해 월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마의 7월'이란 표현이 과장된 게 아니다.
이처럼 빗길 교통사고가 많은 장마철, 이 중에서 사망자가 많은 7월을 안전하게 보내려면 차량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타이어 점검 어떻게=평소에도 중요하지만 장마철에 가장 먼저 점검할 것은 타이어다.
강수량이 많을 경우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마찰력이 감소하면서 사고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우선 타이어의 트레드(바퀴 표면) 홈 깊이를 잘 살펴야 한다. 비가 많이 올 때는 트레드 홈 깊이가 낮을수록 도로 면과 타이어 사이에 수막이 생겨 제동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트레드 홈 깊이는 100원 짜리 동전으로 손쉽게 점검할 수 있다. 100원 짜리 동전을 거꾸로 홈에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갓이 모두 보이면 타이어 교체시기가 됐다는 뜻이다.
타이어 공기압도 중요한데 장마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10% 내에서 높이면 타이어 표면의 배수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와이퍼 점검은 어떻게=와이퍼를 작동시켰을 때 소리가 나거나 앞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 경우 교체해야 한다.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 6~10개월이 교환주기인 와이퍼는 평소 주기적으로 고무날 부분을 비눗물 등으로 닦아주면 좋다. 잦은 비로 시야 확보가 곤란할 경우를 대비해 워셔액 역시 수시로 점검, 보충해야 한다.
특히 와이퍼 사용 후 유리면에 부챗살 모양의 물 자국이 남는 경우 와이퍼 고무날에 문제 있는 것인 만큼 정비소에서 와이퍼 암의 각도와 정렬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
▲김 서림 방지는 어떻게=장마철에는 차량 내·외부의 온도 및 습도 차이가 커 김 서림 현상이 자주 발생, 운전에 애를 먹는다. 김 서림 현상을 미리 방지하려면, 중성세제를 묻힌 스펀지로 청소를 해두는 게 좋다. 사이드미러는 열선을 확인하고, 만약 열선이 없다면 발수코팅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안쪽 유리는 샴푸와 소금물을 섞어 발라두면 김 서림을 방지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 및 전조등, 브레이크등 확인=장마철에는 낮에도 전조등을 켠 채 주행하는 게 좋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상대편 차량에 주행 상황을 알려 사고 위험을 줄이는 차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전조등이나 브레이크등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예비 전구를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브레이크, 미리 점검하고 가볍게 밟아야=장마철 배수가 잘 안된 도로들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제동이 어렵다. 이때 제동기에 문제가 생기면 큰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제동에 직접 관여하는 라이닝과 디스크는 사용하면서 마모가 되므로, 상태를 확인한 후 교체해야 한다.
브레이크액은 브레이크 페달의 압력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매우 중요하지만,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교체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제동에 큰 문제가 발생하므로 브레이크액의 상태와 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카즈 관계자는 “차량점검은 수시로 해야하지만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는 더욱 꼼꼼하게 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며 “운전자의 안전운행 없이는 빗길 교통사고를 줄일 수 없는 만큼 감속운행, 차간거리 확보 등 안전운행 요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