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얼굴 보려고 온것 아니야, 응원한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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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얼굴 보려고 온것 아니야, 응원한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짧은인사 불구 팬들 “행복”

  • 승인 2013-07-10 14:19
  • 신문게재 2013-07-11 9면
▲ 21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친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홍보원에서 전역 신고를 한 뒤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비의 제대 모습을 보기 위해 전날부터 찾은 수많은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br />연합뉴스
▲ 21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친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홍보원에서 전역 신고를 한 뒤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비의 제대 모습을 보기 위해 전날부터 찾은 수많은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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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31)는 3분 만에 현장을 떠났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비는 10일 오전 8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국방홍보원에서 전역신고를 마쳤다. 비의 제대를 축하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도 800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취재진과 팬들 앞에선 비는 “전역을 명받았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한 마디만 남기고 사라졌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3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팬들은 “정지훈”을 외쳤고, 한 동안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일본에서 왔다는 하이디 리(50) 씨는 비가 떠난 지 30여 분이 흘렀지만 눈물을 훔치며 자리를 지켰다.

리 씨는 “어제 밤 9시부터 이곳에서 비를 기다렸다. 정말 오랜 기다림끝에 만나 감정이 격해진 것 같다”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열심히 그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인 팬 하루에 이나구마(51) 씨는 “비를 보기 위해 휴가까지 내고 한국에 왔다”며 “잠깐의 만남이었어도 좋다. 그가 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하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연예병사 논란이 비의 무사제대 여부로 초점이 맞춰지자 비의 팬들은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팬은 “비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선배들의 잘못, 후임들의 잘못까지 다 책임지는 것 같아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팬은 “비는 본래 연예병사가 아닌 일반 사병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국방부가 비난을 받아야 하는데, 비만 욕을 먹고 있다”며 “다들 그렇게 행동하니 흐르는 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때마침 제대하면서 관심이 쏠린 것 같다. 운이 나쁜 것 같다”고 말했다.

팬덤에도 큰 타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2년간 활동이 주춤했던 팬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똘똘 뭉치게 됐다”며 “일단 국방부에서 비를 돌려받은 것만으로도 팬들은 기뻐하고 있다. 이렇게 팬들이 모인 이유도 비의 얼굴을 보려고 온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여전히 응원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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