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뿌리뽑자]솜방망이 처벌… 특별법 제정 절실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보험사기 뿌리뽑자]솜방망이 처벌… 특별법 제정 절실

설계·중개사 연루 증가 추세… 형사처벌 외엔 제재수단 없어 벌금액 6년만에 29% 감소

  • 승인 2013-07-09 18:28
  • 신문게재 2013-07-10 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중도일보-손해보험협회 공동캠페인 - 보험사기 뿌리뽑자 & 교통법규를 지키자

④ 보험사기 추방 대안은… 강력한 규제 법안 필요

지난해 충남지방경찰청은 동승자 끼워넣기, 운전자 바꿔치기, 사건 바꿔치기 등 천태마상의 범행 수법으로 약 23억원 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긴 피의자 50명을 붙잡았다.

이중 구속된 피의자 가운데는 28회에 걸쳐 2억3000여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보험설계사와 5억5000여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보험사 보상담당 직원도 포함됐다.

이렇게 보험사기 사건이 터졌다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보험설계사와 보험회사 직원.

실제로 보험사기가 지능화되고 조직화 되면서 보험설계사와 보험중개사 등 보험사기에 연루된 설계사는 2009년 652명에서 2011년에는 92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보험사기에 연루된 보험업계 종사자를 형사처벌하는 것 말고는 등록 취소 등 다른 제재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보험사기로 형사 처벌을 받은 설계사가 소속 보험사를 옮길경우 형사 처벌 전력을 확인할 수 없어 제2의 보험 사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매년 보험사기가 증가하는 데는 형사 처벌에 대한 실효성이 낮은 것도 한 이유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전국 각급 법원의 보험범죄 판례 총 1017건을 분석한 결과 보험 사기로 형사 처벌을 받은 피의자들의 비율은 벌금형 51.1%(806명), 집행유예 26.3%(415명), 징역형 22.6%(357명)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처벌이 가벼운 벌금형은 2002년 9.3%에서 2007년 28.4%, 올해 51.1%증가하는 한편, 집행유예는 2002년 65.5%에서 올해 26.3%, 징역형 25.1%에서 22.6%로 계속 감소추세다.

또한 벌금형의 벌금액은 2007년 374만원에서 올해는 253만원으로 29.6%나 감소하는 등 보험사기에 대한 처벌 약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보험사기로 인한 피해는 광범위해 일반 국민 전체가 피해자가 될수 있음에도 실제 양형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처벌을 선고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은 “형법상 '보험사기죄' 신설 또는 '보험사기 처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 보험사기 적발을 위한 수사체계 개선, 법원의 양형에도 영향을 미침으로서 보험사기범에 대한 특별 예방 효과도 증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