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허리디스크…척추 사이 연골이 돌출돼 신경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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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허리디스크…척추 사이 연골이 돌출돼 신경 눌러

  • 승인 2013-07-08 13:56
  • 신문게재 2013-07-09 11면
  • 여인성 한국병원 신경외과 과장여인성 한국병원 신경외과 과장
[건강칼럼]허리디스크

▲ 여인성 한국병원 신경외과 과장
▲ 여인성 한국병원 신경외과 과장
일반적으로 말하는 '허리디스크 걸렸다'라고 하는 말은 '추간판탈출증'을 말한다. 디스크는 26개의 척추뼈 사이사이에 있는 연골을 말하는 것이며, 섬유질로 되어있는 껍질안에 물렁물렁한 연골이 들어있어 타원형의 구조로 되어있다.

충격을 받거나 노화되어 탈수되면, 안에 있던 물렁물렁한 연골이 밖으로 돌출되거나 튀어나가면서 신경을 누르게 된다. 다리로 가는 여러 신경들이 지나가는데, 어느 신경을 누르느냐에 따라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마비가 오기도 하고 요통이 생기기도 한다.

허리디스크가 생기면 요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신경이 눌리는 경우는 요통 없이 다리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리로 가는 신경은 1번에서 5번 요신경(lumbar nerve)이 있고, 1번 천골신경(sacral nerve)이 있다. 눌리는 부위에 따라, 1번 천골신경은 다리 뒤쪽에서 발바닥의 통증, 제5요신경은 다리 바깥쪽 통증, 제4요신경은 다리 안쪽 및 허벅지 앞쪽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또한 마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엄지발가락과 무릎, 발목을 움직여봐서 어느 신경이 마비가 왔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

검사에는 MRI, CT, 근전도, 단순방사선 검사 등이 있다. 디스크나 신경을 보기에는 MRI가 가장 정확하다. 근전도는 근육에 침을 찔러서 어느 신경이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로 진단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 피검사, 심장검사, 폐검사 등은 수술 및 마취의 합병증을 없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심장이나 혈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아스피린, 와파린 같은 약을 먹는 환자가 있는데, 지혈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 미리 의료진에게 말해야 한다.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하는 첫마디는 “허리는 수술하면 안된다던데…”라고 말을 시작한다. 물론, 수술할 정도가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는게 정답이긴 하다. 하지만, 마비가 오거나 치료를 받는데도 통증 때문에 잠을 못잘 정도로 아픈 경우는 수술을 하는 편이 덜 고생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같은 간단한 치료부터, 신경주사 뼈주사라고 불리는 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디스크 성형술 등의 시술, 그리고 수술이 있다.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주사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는 장비나 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부분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간단한 디스크는 1시간정도만 엎드려 있으면 수술이 끝나고, 입원기간도 3일에서 14일 정도면 어느 정도의 간단한 생활은 가능하게 되어 조기 퇴원이 가능하다.

디스크에 문제가 오고 나서 치료를 하는 것 보다 미리미리 예방을 해야 한다. 방법은 디스크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거나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TV를 보거나 책을 보는 경우 한 자세로 2시간 이상 유지하는 상태나, 물건을 들 때 허리힘만 이용해서 들거나, 급격하게 살이 찌는 경우는 서서히 디스크에 문제가 오거나,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통증이 있는 경우 참는 사람이 많다. 진통제 먹어서 치료가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통증을 참는 경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만성 통증이 되어 나중에는 치료하기가 힘들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여인성 한국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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