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인문ㆍ예체능 계열의 취업률은 평가지표에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지만 가급적 올해부터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빠르면 올 대학평가부터 인문·예체능 계열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의 취업률만 계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대학평가 때 취업률 비중(20%)이 주요 지표로 작용, 상대적으로 낮은 인문ㆍ예체능계열이 폐과 또는 통폐합돼 부작용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올 재정지원제한 대학 선정시 취업률 반영 비율은 지난해보다 5%p 낮은 15%다.
올 대전지역 사립대는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독어독문학과, 철학과, 음악학부 클래식 전공 등을 폐과 또는 통폐합시켜 내년부터 독립된 독어독문학과와 철학과 명칭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사립대가 한 곳도 없는 실정.
또한 교육부는 그동안 정량평가 중심의 방식을 바꿔 정성평가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이는 대학들이 실적과 계획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면 심사위원단이 점수를 매겨 정량평가 제도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대전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시작된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평가로 인해 대전지역 대학들의 인문·예체능계열 학과가 고사된 상태”라며 “이번 교육부의 개선안 발표가 늦은 감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의 취업통계조사(2012년 기준)에 따르면 인문ㆍ예체능 취업률은 각각 48.4%와 44.1%로 전체 계열 평균 59%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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