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새 정부가 출범해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위한 대책들을 내놨지만 매매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전세시장은 모든 권역에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선 세종시와 충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가 2013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아파트 매매는 0.57% 하락·전세가는 1.8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시장의 경우 4·1부동산대책으로 수도권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하며 4월 0.01%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5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전세수요는 꾸준히 늘은데다 재계약, 월세전환 등으로 물건 부족현상을 보이면서 전세시장은 전국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매매시장 결산=상반기 전국 매매변동률은 0.57%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적으로는 서울(-0.89%), 경기(-0.99%), 신도시(-1.72%), 인천(-1.16%) 등으로 수도권의 하락세가 뚜렸했다.
하지만, 5대 광역시(0.70%)와 기타 지방(0.41%)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지방 가운데 세종과 충남, 충북, 대구, 경북 등은 높은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방은 세종시(4.54%), 대구(3.17%), 경북(2.05%), 충남(0.79%), 울산(0.64%) 순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지난 해 말 총리실을 비롯해 6개 정부부처가 이전한 세종시의 매매가 상승이 가팔랐고 대구, 경북지역은 공급물량 부족과 새 정부 기대감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북(-0.51%), 부산(-0.35%), 경남(-0.24%), 전남(-0.13%), 대전(-0.12%)은 하락했다. 대전은 세종시와 도안신도시, 노은지구 등 공급물량이 많은 게 하락 원인이 됐다.
▲전세시장 결산=상반기 전국 전세변동률은 1.88%가 상승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1.78%, 경기 1.50%, 신도시 1.86%, 인천 1.89%, 5대 광역시 2.39%, 기타 지방 2.00%로 모든 권역에서 상승했다.
지방은 세종시가 13.60%로 가장 높은 전세변동률을 기록했으며 대구(5.26%), 충남(3.26%), 경북(3.14%), 대전(3.00%)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정부 공공기관 이전 지역과 산업단지 주변 등 유입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전세물건 부족에 따른 전세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하반기 전망=매매시장은 6월 취득세 추가 감면 종료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생애최초 취득세 감면과 양도세 5년 면제 등 4·1대책에 따른 세제 혜택이 올 연말까지 적용됨에 따라 혜택 종료를 앞두고 대책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는 시점에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움직이면서 하락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전세시장은 수도권 입주 물량 부족으로 하반기에도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은 세종시를 비롯해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으로 인구 유입이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백운석 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