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원' 윈드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를 보고

  • 문화
  • 공연/전시

[문화리뷰]'원' 윈드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를 보고

관악의 진수 '물씬'… 트럼펫 협연ㆍ성악 훌륭했지만 지나친 반주 아쉬워

  • 승인 2013-07-04 16:34
  • 신문게재 2013-07-05 11면
  • 이종덕 한국관악협회 사무총장·우송중학교 교사이종덕 한국관악협회 사무총장·우송중학교 교사
▲ 이종덕 한국관악협회 사무총장·우송중학교 교사
▲ 이종덕 한국관악협회 사무총장·우송중학교 교사
지난 6월 30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는 대전에 또 하나의 관악단이 창단되었다. 1976년 제1회 대한민국 관악 경연대회 이후 2012년 제37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까지 대전, 충남이 한해도 거르지 않고 금상을 획득하여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서울이 중심인 것을 관악만큼은 대전, 충남이 한국의 1번지가 되도록 하였다. 이는 해외에도 알려진 사실이다. 1번지답게 대전은 우수한 전문 관악단이 3개 단체가 있다. 오늘 또 '원'윈드 오케스트라가 창단한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이날 창단 연주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대 성공이다.

물론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있지만 관악의 진수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일요일 오후 5시 연주임에도 많은 청중이 찾아준 것도 성공요인에 속한다.

첫 곡은 관악의 미국의 세계적 작곡가 로버트 스미스의 'to the summit(정상)'은 관악경연대회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으로 관악의 화려함과 부드러운 색채를 조화롭게 엮어나가는 곡인데 박태호 지휘자는 훌륭히 해석했다. 두 번째곡은 스티븐 레인에크의 'the witch and the saint(야수와 성자)'는 느림의 미학과 브라스의 화려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곡인데 이 역시 훌륭히 해냈다.

문제는 트럼펫협연반주와 성악반주였다. 트럼펫의 드미트리 로카렌코푸는 톤과 테크닉이 정말 훌륭했다. 특히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기교가 돋보였다. 그러나 포르테 부분에서 반주의 지나침이 솔로가 묻혀 버렸다. 그 부분을 좀 더 여리게 했어야 했다. 그것이 어려웠다면 그 부분에서는 금관 파트를 뺐으면 어떠했을까(?) 아쉬운 부분이었다.

다음 김규태 곡 '장미'는 곡의 흐름이 잘 정리된 정원과 같았다.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역시 반주가 컸다. 남성4중창, 공주는 잠 못이루고, 그라나다 등도 일정부분 반주에 뭍혔다. 마지막 A. 리드의 엘까미노 릴은 화려함 그대로 격정과 정(靜)을 잘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순수 관악곡 3곡은 대단한 연주였다. 문제는 반주에 일정 부분 무리가 있었다는 것은 앞으로 연구해야 할 것을 믿는다.

박태호 지휘자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의 성품에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날 창단한 '원' 윈드 오케스트라는 충청권은 물론 전국 제1의 관악단이 될 것을 확신하며 대전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을 기대한다.

이종덕 한국관악협회 사무총장·우송중학교 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